[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일본 자동차 메이커 혼다가 미국 시장에서 2003년부터 11년 간 1729건에 달하는 사망 및 상해 사고 보고를 누락시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혼다는 성명을 통해 "내부 데이터 집계 과정의 기술적 오류와 프로그램 상의 문제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보고됐어야 하는 사고 1729건이 누락됐다"며 "앞으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혼다는 1144건만 NHTSA에 보고했다.
NHTSA는 다카타 에어백으로 인한 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대규모 누락을 발견했으며, 혼다는 NHTSA의 명령에 따라 누락된 사건들을 조사하고 새롭게 사고 수를 집계해 내놓을 방침이다.
NHTSA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분기마다 미국 내에서의 자사 차량과 관련된 모든 사망 및 부상 사고를 보고하고록 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사고 1건 당 보고 지연 일수만큼 하루 7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혼다는 3500만 달러의 벌금과 함께 추가 리콜 조치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혼다는 다카타 에어백 결함에 따른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현재 NHTSA에 부과할 수 있는 최대 벌금 한도는 3500만 달러지만 미 법무부와 연계해 징벌적 손해배상 등 사상 최대의 벌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NHTSA는 벌금 한도를 3억 달러로 증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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