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접경지역서 탈북자 출신 미국 국적 선교사 체포

2014.11.21 20:33:15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당국이 북중 접경 지역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던 탈북자 출신 미국인 선교사 피터 한(73)을 정식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중국 관차저왕(觀察者網)은 뉴욕타임스를 인용해 기독교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펼쳐온 한씨가 당국에 정식 체포됐다고 전했다.

한씨의 변호인으로 알려진 상하이 변호사 장페이훙(張培鴻)은 그가 지난 18일 지린(吉林)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투먼(圖們)에서 횡령과 송장 위조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피터 한은 1990년대 후반부터 투먼에 거주하면서 탈북자 지원을 위한 기독교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펼쳤고, 2002년에는 현지 조선족 청소년을 상대로 한 직업기술학교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중국 당국이 지난 4월부터 한에 대해 조사했으며 7월부터는 그의 은행계좌를 동결하고 5층 기술학교 건물도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한씨 아내 유니스(65)는 서울에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과 한국인 동료 한명, 중국인 동료 한명이 당국에 감금됐고, 당국이 모든 자금을 동결시켜 직원들에게 월급도 못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니스는 한씨가 뇌졸중을 일으킨 바 있어 감금돼 있는 동안 건강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밖에 장 변호사는 지난 9월 한씨를 만나 탈북과정과 미국에서 생활 아울러 중국에 들어와 북한 관련일을 하는 등에 대해 문서화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문서는 중국어로 변역돼 2주 전에 연길시 공안당국에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8월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카피 가게를 운영하면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해온 캐나다 국적의 케빈과 줄리아 돈 개럿 부부를 군사기밀정보를 절취한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이후 당국은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에서 이뤄지는 기독교 NGO 활동과 사업을 겨냥해 대대적인 단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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