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이 올들어 150t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금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세계금위원회(WGC)는 지난 3분기 러시아 중앙은행이 55t의 금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중앙은행 매입량(96t)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양이다.
엘리나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올해 들어 매입한 금의 양이 150t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전년의 77t에 비해서도 2배 가까이로 급증한 수치이며, 가격으로는 57억6302만1000달러(1㎏=3만8420.14달러 기준)에 달한다.
윌리엄 린드 월드골드트러스티서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는 석유를 판 돈으로 금을 대량 매입해 자산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금 구매량을 밝힌 국가 중에는 러시아가 단연 최고"라고 설명했다.
린드 CEO는 그러나 "정작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는 중국이 사들이고 있는 금의 양"이라며 "중국은 막대한 양의 금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방 안의 코끼리'란 눈에 띄는 분명한 문제이지만 공공연하게 밝히기가 어렵거나 부담스러워 애써 거론을 외면하는 문제라는 말이다.
러시아가 달러 대신 금 보유량을 늘리는 데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비롯된 지정학적 문제와 서방의 경제 제재로 루블화가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이를 대비한 차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은 지난 9월 휴전협정을 맺었지만, 교전은 산발적으로 계속되고 있어 긴장감은 여전히 고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측이 동부 지역 경계선에 병력과 무기를 증강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면적인 전쟁'까지는 아니지만 이에 준하는 제2의 조지아 사태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사태로 4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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