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참수 동영상에 프랑스인·영국인 등 유럽인, 참수 가담

2014.11.18 13:14:33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최근 미국 구호단체 직원 피터 카시그와 10여 명의 시리아 군인을 참수해 공개한 동영상에서 희생자들 뒤에 서 있던 IS 대원들 가운데 프랑스인 1명과 영국인 2명 등 중동 지역 이외 지역 출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당국은 17일(현지시간) IS의 카시그 참수 동영상에서 IS 대원을 일일이 확대해 조사한 결과, 이 중 1명이 급진 이슬람으로 개종한 프랑스인 막심 오샤르(22)라고 확인했다.

프랑스 검찰의 프랑수아 몰린 검사는 이날 오샤르는 지난 2011년부터 모리타니를 2차례 가서 코란학교에 다녀 당국의 감시망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 당국이 이 동영상에 프랑스인이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샤르는 지난 7월 스카이프를 통해 프랑스 TV 방송사 BFM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IS의 이라크 도시 모술 장악을 도왔다고 밝히며 “여기 있는 모두가 죽음을 기다리고 있고 우리의 목표는 순교”라고 말하기도 했다.

IS가 전날 시리아 군인들을 참수한 동영상에서 희생자들 뒤에서 흉기를 휘두른 IS 대원 중 일부는 확실히 아시아인 외모였다. 복면을 쓴 1명은 미국 인질들과 영국 인질들을 참수했던 동영상들에 나온 익숙한 영국 영어 억양을 갖고 있었고 프랑스인 오샤르의 옆의 다른 1명은 영국 웨일스 의대에 다니던 학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웨일스에 사는 아흐메드 무트하나가 이 동영상에 나온 사람이 아들 나세르 무트하나(20)처럼 보인다고 밝혔으며 영국의 대테러 정책 연구소 퀼리엄 재단의 연구원 찰리 윈터도 이 동영상에 나온 다른 IS 대원과 그의 아들이 닮은 것을 확인했다.

무트하나는 이날 영국 언론 P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동영상에 나온 사람을 보니 그가 내 아들을 닮았다”며 "확신하지 못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IS에 중동 지역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유럽 역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대해 나가려는 IS에 지지자 모집의 온상이 되고 있다. 유럽 당국은 지하드로 진로를 바꾼 젊은 유럽인들이 수천 명에 달하며 IS에 가입하려는 프랑스인만 1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윈터는 이 IS의 동영상에 대해 “IS가 자체 지지층을 과장하려는 것이 뻔히 보인다”며 “IS가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이 시리아 형제와 이라크 형제를 보호하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당국들도 IS의 이 같은 메시지에 강력히 대응하고 나섰다.

베르나르 카제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엄중하고 진지하게 프랑스의 모든 국민, 특히 테러단체 선전의 주요 대상인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IS가 하는 행동의 잔혹한 실상에 눈뜨라고 촉구한다”며 “이는 야만적 체제를 구축하는 범죄”라고 강조했다.
강철규
Copyright @2025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5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