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가톨릭 교황 프란치스코 1세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71) 대주교를 포함한 19명을 새로운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지난해 6월 이후 첫 추기경 임명이다. 이 중 염 대주교를 비롯한 16명이 80세 미만으로 콘클라베에서 교황 선출 투표권을 갖게 된다.
다음달 22일 로마 교황청이 추기경으로 서임하는 염 대주교는 1943년 경기 안성 가톨릭 집안의 5남1녀 가운데 셋째로 태어났다. 1970년 가톨릭대 졸업과 함께 사제품을 받았다. 1971년 불광동 본당 보좌 신부, 같은해 당산동 본당 보좌 신부를 지냈다. 1973~1977년에는 성신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1977년부터 1987년까지 이태원 본당·장위동 본당·영등포 본당 주임 신부를 거쳤다. 1987~1992년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사무처장으로 일했고 이후 서울대교구 15지구장 겸 목동성당 주임신부로 재직하다가 2002년 1월 주교로 서품됐다.
생명위원장·매스컴위원장 등 서울대교구의 여러 직을 거친 염 대주교는 역대 교구장 가운데 가장 교구의 사정을 잘 아는 인물로 통한다. 전임 김수환(1922~2009) 추기경과 정진석(83) 추기경은 마산교구장과 청주교구장 출신이다.
평소 생명문화운동에 관심을 기울인 염 대주교는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 옹기장학회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이사장도 맡고 있다.
한편 염 대주교의 동생인 염수완 신부, 염수의 신부도 서울대교구 본당에서 주임사제로 사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