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반도체 시장 호조에 9월 산업생산이 1.0% 증가하며 플러스 전환했다.
반도체 시장 호조가 제조업을 견인했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주식 시장 강세로 서비스업 생산이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3분기(7~9월) 전체로 보면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정부는 민생회복소비쿠폰 지급 등 영향으로 내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관세협상 타결, 반도체시장 호조 등도 향후 경기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올해 들어 산업생산 증감률은 1월 -1.6%, 2월 0.7%, 3월 1.1%, 4월 -0.7%, 5월 -1.2%로 등락을 거듭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인 6월에는 1.6%, 7월은 0.4%로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가 8월에는 -0.3%을 기록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하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1.8% 증가하며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건설업 생산도 11.4% 증가해 2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반도체(19.6%), 기타운송장비(12.6%), 석유정제(4.5%) 등은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18.3%), 기계장비(-6.9%), 의약품(-8.2%) 등은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2.7% 감소했다. 내수 출하(-4.8%)와 수출 출하(-0.5%)가 모두 줄었다. 재고/출하 비율은 105.8%로 전월 대비 5.1%포인트(p) 상승했고, 평균가동률은 73.4%로 1.2%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5.8%), 금융·보험(2.3%), 정보통신(1.7%) 등 업종에서 생산이 전월 대비 크게 늘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9월 생산 활동과 관련해 "광공업생산은 줄었지만 서비스업 건설업이 증가하면서 전체 생산은 1.0% 증가했다"며 "서비스업은 소비쿠폰 지급 영향과 통신기기 신제품 출시 등 영향으로 증가했다. 최근 주식거래 대금 증가로 도소매와 금융보험에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6월(0.6%)과 7월(2.7%) 두 달 연속 증가했다가 8월(-2.4%)과 9월에는 두 달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통신기기·컴퓨터·가전제품·가구 등 내구재(3.9%) 판매는 늘었지만 음식료품·화장품·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1%)와 신발·가방·오락·취미용품 등 준내구재(-5.7%) 판매가 줄었다.
소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5.4%), 대형마트(7.3%), 편의점(1.3%), 전문소매점(0.8%)에서는 판매가 증가했고, 면세점(-5.6%), 슈퍼마켓·잡화점(-2.9%), 승용차·연료소매점(-2.8%), 무점포소매(-0.5%)에서는 감소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7월에 2.5% 증가한 뒤 8월에는 추석 이동 효과 등으로 -0.4%로 내려왔고, 9월에는 다시 2.2%로 올라왔다"며 "2022년부터 3년간 마이너스를 보이던 지수가 7월 이후 이렇게 올라왔기때문에 소비가 회복되는 모습 자체는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조성중 과장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소비를 볼 때 서비스 소비가 57%, 재화 소비가 43%를 차지한다"며 "9월 서비스업 생산이 31개월 만에 최대 폭인 1.8% 증가한 점도 전반적인 소비·내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9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2.7% 증가하며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기계류(9.9%)와 운송장비(19.5%)에서 투자가 크게 늘었다.
건설기성은 각각 전월 대비 11.4% 늘었다. 지난해 1월(21.8%)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건축은 14.8%, 토목은 2.9%씩 공사실적이 늘었다.
이두원 심의관은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장비와 기타운송장비가 증가세를 유인했다"며 "건설투자는 반도체 관련 사업장에서 공사 현장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p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9월 전산업생산이 지난 6월(1.6%)에 이어 3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하는 등 새정부 출범 이후의 경기 회복 흐름을 재확인했다"며 "서비스업이 소비쿠폰 효과 등으로 31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고, 소매판매는 소폭 감소했으나 민간 소비의 57%를 차지하는 서비스부문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인 소비 개선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대미 관세협상 타결, 반도체 시장 호조 및 증시 활성화, 양호한 소비심리 지속 등이 향후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정부는 관세협상 후속조치, 내수 등 경기 활성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정부의 온전한 첫 '경제 성적표'로 볼 수 있는 3분기 산업활동은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모두 플러스를 나타냈다.
전산업생산은 전 분기 대비 1.1% 증가해 8분기 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은 1.4%, 서비스업 생산은 0.8%씩 늘었다.
소매판매는 8월과 9월 감소했지만 3분기 전체로 보면 1.5% 증가했다. 16분기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내구재(5.3%)와 준내구재(4.1%) 판매가 크게 늘었고 비내구재(-1.2%)는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각각 전 분기 대비 5.8%와 2.4%씩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3분기(10.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지난해 1분기(7.7%)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이두원 심의관은 "3분기 소매판매는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승용차·통신기기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 증가로 1.5% 성장했다"며 "지난 2~3년간 소비가 전체적으로 둔화한 상황에서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개선의 여지가 조금 보인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