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전자·ICT 전시회 ‘제56회 한국전자전(Korea Electronics Show, 이하 KES 2025)’이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A, B, D2 홀)에서 개최됐다.
1969년 시작 올해로 56회를 맞이하는 한국전자전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해 유망 중소·스타트업 기업들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IT 전시회로 대한민국 전자·IT 산업의 성장과 함께해 온 대표 전시회이다.
올해는 ‘INFINITE TECH, IGNITE FUTURE (무한한 기술, 미래를 움직이다)’를 슬로건으로 한국, 미국, 프랑스, 일본, 독일 등 13개국 530여 개 기업이 참가하여 AI·로보틱스·모빌리티·디지털 헬스 등 미래산업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번 KES는 CES 주최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와의 협력이 한층 강화된 점이 주목된다. 지난 9월, 게리 샤피로(Gary Shapiro) CEO, 킨지 파브리치오(Kinsey Fabrizio) 회장, 존 켈리(John Kelley) 부사장 등 CTA 대표단이 KEA를 공식 방문해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양 기관 간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
개막행사에서는 킨지 파브리치오 사장이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의 기술력과 도전 정신이 기술 강국으로의 도약을 이끌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CES–KES 간 협력과 한·미 기술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KES 2025의 개막을 축하했다.
KES 2025는 AI 중심의 산업 전환(AX: AI Transformation)을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 로보틱스, 모빌리티, Web3.0/XR, 전자부품소재, ESG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이 만들어내는 산업의 진화를 선보인다. AX관에는 온디바이스 AI, 피지컬 AI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홈·모빌리티·헬스케어 제품이 전시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및 맞춤형 생활 솔루션을 선보이며, AI 기술이 일상 속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주거부터 교육, 비즈니스까지 다양한 환경 속에서 일상을 혁신하는 최신 AI(인공지능)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전시관은 최신 모바일∙디스플레이∙가전 등 AI 제품과 기술로 공간별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구현했다.
전시관 입구에는 대형 LED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를 구성했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RGB TV'의 압도적인 화질과 색 재현력, 명암 표현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전시 공간을 마련했으며, 집과 교실, 매장 등 실제 생활환경을 테마로 한 공간도 공개했다.
각각의 전시관에는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연결된 다양한 전자제품이 가족 구성원의 일상을 쉽고 편리하게 혁신하는 'AI 홈'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연결된 기기의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60%까지 절감하는 스마트싱스의 'AI 절약모드'도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학습 공간으로 꾸며진 '갤럭시 AI 클래스'에서는 '갤럭시 Z 폴드7∙Z플립7'의 강력한 카메라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생성형 편집, 제미나이 라이브 등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도 경험할 수 있다. 폭넓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 라인업도 소개할 예정이다.
장소연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주거부터 교육, 비즈니스까지 일상에 밀접한 공간 속 AI혁신을 더욱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며 "모바일부터 가전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간에서 AI와 함께 하는 더욱 쉽고 자유로운 일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LG AI 갤러리(LG AI Gallery)'를 테마로 한 900㎡ 규모의 전시관에서 공감지능이 적용된 혁신 제품과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LG전자는 올해 행사에서 AI로 더욱 편리하고 풍요로워지는 미래 일상을 제안한다.
전시장 입구에는 LG전자가 국내외 파트너사와 협업해 만든 '키네틱(Kinetic·움직이는) LED'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 '슈필라움(Spielraum)'에서는 차량이 이동 수단을 넘어 업무 공간, 팝업 매장 등으로 변하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136형 'LG 매그니트 액티브 마이크로 LED(LG MAGNIT Active Micro LED)'가 몰입감 넘치는 초대형 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
LG 시그니처(LG SIGNATURE)와 빌트인(Built-in) 주방 가전 브랜드 ‘SKS’ 제품으로만 구성한 초(超)프리미엄 생활 공간도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연내 출시 예정인 청소 로봇 신제품인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 2종을 국내에서 처음 전시한다. 신개념 샤워 수전 'LG 샤워스테이션', 'LG 바스 에어시스템' 등 차별화된 욕실 솔루션 역시 국내 최초 전시했다.
한국 공식 공급사 슈퍼솔루션을 통해 참가하는 기가바이트(GIGABYTE)는 GPU 서버와 AI 학습·추론 최적화 플랫폼 등을 선보이며 글로벌 AI 하드웨어 트렌드를 주도한다.
로보틱스, 모빌리티관에서는 산업현장의 자동화뿐만 아니라 일상 공간의 안전과 편의를 지원하는 로봇기술, 그리고 플랫폼·데이터 중심으로 진화하는 지능형 모빌리티 기술의 실용화 현황을 소개한다.
테솔로는 인간형 로봇 R&D에 최적화된 고제어 로봇 손을, 고성엔지니어링은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이동형 협동 로봇을 공개한다. 페르세우스는 차량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하드웨어와 안정적으로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소개할 예정이다.
XR&공간컴퓨팅 특별전(X-Space 2025)은 22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 3층 D2 홀에서 개최된다.
XR·MR·홀로그램 등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부터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형 콘텐츠까지 공간컴퓨팅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하며, 참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존도 함께 운영된다.
24일에는 주한 프랑스 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France–Korea Tech Summit’, 라 프렌치 테크 서울(La French Tech Seoul)이 주최하는 ‘Tech4Good Pitch Contest’ 등 한·불 기술 협력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특히, Tech Summit에는 WHO 다자협력특사와 프랑스 대통령 직속 AI 위원회 위원 등 글로벌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술 협력의 비전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KES Innovation Awards 2025’를 통해 AX, 로보틱스,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 전자부품 소재, ESG 등 6개 분야에서 31개 사 35점의 혁신 기술·제품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국내외 바이어 상담회와 VC 투자 상담회를 통해 참가 기업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KEA 박재영 부회장은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이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한국전자전(KES)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산업의 혁신 방향을 제시하며, 국내외 기업 간 협력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앞으로도 KEA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KES를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기술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은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10주년을 맞아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스마트공장 1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관영 전북도지사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기웅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광렬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스마트공장 10년은 삼성과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만든 성과"라며 "제조 AI를 통해 혁신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정부와 함께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판로 개척을 돕는 '2025 스마트비즈엑스포'를 24일까지 코엑스에서 진행한다.
2016년 처음 개최해 9회째를 맞은 전시회에는 부품소재, 기계설비, 생활가전,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의 81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전시 부스 운영부터 구매상담, 라이브커머스 방송과 교육에도 나선다.
19개국 124개 바이어사도 참석하며, 국내 중소기업의 시장 개척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참관객들의 이목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