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결선투표에서 새로운 당 대표로 장동혁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꺽고 선출됐다. 신임 장 대표는 강성파로 대여 강경 투쟁 노선을 걸을 전망이다. 장 대표는 “잘 싸우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며, “이재명 정권의 국가 허물기와 실정을 막아내기 위해 우리가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단일 대오 강조”...안정 속 쇄신
장동혁 신임 대표는 지난달 26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당 대표 선거 결선투표에서 22만302표로 당 대표에 선출됐다.
장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단일 대오에 합류하지 못하고 당을 분열로 몰고가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저는 원내에서 단일 대오가 되지 않는다면 밖에 있는 우파 시민들과의 연대가 오히려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믿을 것은 싸울 의지가 있는 자유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싸우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원내에서 분란이 계속되고 그것을 묵인, 방치한다면 그분들과 연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런 연대와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장애가 되고 방해가 된다면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당 핵심 인사에는 사무총장에 재선의 정희용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4선의 김도읍 의원을 내정하고, 당 대표 비서실장에 초선의 박준태 의원을 임명했다. 이는 핵심 당직에 측근을 포진시켜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정책위의장에는 당내 신망이 두터운 중진을 앉혀 조직 안정성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적 인선으로 ‘안정 속 쇄신’이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경북 고령·성주·칠곡 지역구의 정희용 의원은 주호영·윤재옥·추경호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비롯해 원내대변인,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실무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사무총장은 재정·인사·공천 등 당 운영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자리다.
부산 강서구에서 4선을 지낸 김도읍 의원은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받아왔으며, 원내수석부대표와 법사위원장을 거친 대표적 정책통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장 대표의 제안을 받고 숙고하다가 승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기용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정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서 지역별 아젠다를 발굴하는 동시에 대여투쟁 컨트롤타워 역할도 맡게 될 전망이다.
비서실장에 임명된 박준태 의원은 80년대생 초선 의원으로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를 물밑 지원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각각 종합상황실장과 전략기획단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100대 입법과제 추진...“민생정당으로 대여 투쟁”
국민의힘은 ‘경제·민생·신뢰 바로세우기’ 법안 100건을 최우선 입법과제로 추진해 대여 투쟁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00대 입법과제에는 대통령과 공범 관계에 있는 자를 감형·복권 대상에서 제외하는 사면법 개정안 등이 포함됐다.
이번 입법과제에는 미래 첨단산업 육성, 경제 활성화 및 민생경제 회복, 청년 희망 및 취약계층 돌봄, 안전 사회와 정치 혁신 등 7개 분야의 100개 법안이 담겼다.
특히 정치 혁신 분야에서 ▲인사청문회의 실효성을 강화하는 인사청문회법 ▲감형·복권 대상에서 대통령과 공범 관계에 있는 자를 제외하는 사면법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특혜채용 문제 등을 감시하는 선관위비리방지법 등을 포함했다.
경제 활성화 방안에는 ▲기업사냥꾼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법 ▲세 부담 적정화를 위한 상속세·증여세법 ▲도심융합특구 내 기업 유치를 지원하는 지방세특례제한법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등이 포함됐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재건축사업 활성화를 위한 재건축초과이익 환수폐지법 ▲전세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주택도시기금법 등을 챙기기로 했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가치고정형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지급 혁신에 관한 법 ▲부동산 거래의 외국인 특혜 및 내국인 역차별을 해소하는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 등도 추진한다.
안전 사회 분야에서는 ▲간첩 행위 대상을 외국으로 확대하는 형법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초중등교육법 및 학교안전사고 예방·보상에 관한 법 ▲글로벌 플랫폼으로부터 국내 이용자를 보호하는 국민정보보호법 ▲교제폭력 범죄 근절을 위한 교제폭력처벌 및 피해자 보호법 및 스토킹처벌법 등이 담겼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발표한 결의문에서 “잘 싸우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며, “대안을 제시하고 이슈를 끌고 가는 민생정당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특검, 법의 탈을 쓴 정치깡패들의 저질 폭력”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하고 있다. 내란 특검은 지난 2일 국회 본청에 있는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지난해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의 서울 강남구 자택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원내대변인이었던 조지연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의 먼지까지 털어가겠다는 것은 민주당의 내란정당몰이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거짓 선동이었는지를 만천하에 드러낸 일”이라며, “2025년 가을은 특별검사 조은석의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