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해 전국 3,271개교 중3 수학 학교시험 90점이상이 평균 28.5에 달했지만, 고교 진학 후 금년도 고1이 치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는 90점이상 기록한 1.2%로 나타났다.
지난해 내신 수학 과목에서 90점 이상을 받던 중학교 3학년 학생 대다수가 고등학교 진학 후 치러진 학평에서는 고득점 확보에 실패한 것이다.
26일 종로학원은 전국 3271개교의 내신 수학 성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90점 이상을 받은 중3 학생이 전국 평균 28.5%에 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고1이 된 후 치른 3월 학평에서 수학 과목 성적이 90점 이상을 기록한 학생은 1.2%에 불과했다.

80점 이상 득점한 학생의 비율도 중학교 단계에서 고등학교 단계로 넘어가며 크게 줄었다. 지난해 학교 수학 시험에서 80점 이상을 받던 중 3은 전국 평균 45.4% 수준이었으나, 올해 학평에서는 4.7%로 곤두박질쳤다. 60점 이상 비율은 중3 66.4%에서 고1 23.5%로 급감했다. 반면 60점 미만의 저조한 성적을 받은 학생은 중3 내신에서는 33.6%였으나 고1 학평에서는 76.5%에 달했다.
중3 내신과 고1 학평의 시험 범위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수학 과목에서 큰 점수 차이가 나타나면서 중학교 시험과 고1 3월 학평의 난이도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중학교 단계에서 시험 난이도가 지나치게 쉬운 건지, 중학교 시험 범위인 고1 3월 시험이 지나치게 어려운 건지 점검이 필요하다"며 "현재 학생들이 중학교 내신과 고1 학평에 대한 난이도 적응에 실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 중학교 때 90점을 넘었다 하더라도 같은 중학교 시험 범위를 출제하는 고1 3월 학평에서 60점을 넘기기 어려운 학생들이 있다"며 "지나친 선행 학습보다는 심화 학습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