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장시목 기자]경북하이텍고등학교 2학년 백현민·장민근 선수가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제4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조정 종목에서 남자부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전국 무대에서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두 학생은 지난 제1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기적’이 아닌 ‘성장’으로 증명된 파죽지세의 행보를 이어가며, 장애학생 체육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 선수의 연이은 입상은 단순한 경기결과 성과를 넘어선다. 이들의 도전은 장애학생의 신체 능력 향상은 물론, 자존감 회복과 사회 참여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백현민 선수는 “훈련은 힘들지만, 조정이 있기에 내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라며 운동이 삶의 원동력임을 전했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성장을 뒷받침해야 할 지역사회의 발걸음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두 학생의 성과는 단지 메달 하나를 더한 기록이 아니다. 장애학생 체육의 가능성을 여는 ‘길’이자, 지역이 함께 걸어야 할 ‘기회’다. 안동시장애인조정연맹 관계자는 “이 아이들이 만들어낸 결과는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한 시점입니다.”라고 강하게 호소했다.
관련 전문가들 역시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와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건 단지 운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들의 건강과 자존감, 그리고 지역사회와 통합을 위한 과제입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지역을 위해 뛰었으니, 지역이 아이들을 위해 움직일 차례입니다.” 라고 강조했다.
백현민과 장민근, 두 소년의 도전은 가능성으로만 여겨지던 이야기를 현실로 바꾼 여정이었다. 파죽지세로 물살을 가르며 이룬 성장은 이제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성취가 또 하나의 ‘기적’으로만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는 지역사회의 응답과 책임이 함께해야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