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마친 뒤" 미국은 남미의 가장 강력한 우방인 에콰도르와의 관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에콰도르는 최근 중국으로 부터 엄청난 관심과 구애를 받고 있는 남미 국가들 중의 하나이다.
라소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남미 소국인 에콰도르가 미국 최대의 경제적 경쟁국인 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막바지 단계를 앞 둔 시점이었다.
중국은 올 해 미국을 제치고 비석유계 품목의 무역 거래량에서 에콰도르 최대의 무역 상대국이 되었다.
석유수출국인 에콰도르의 가뜩이나 취약한 경제 상황은 코로나 19 발생 이후로 더욱 악화되었다. 지난 해 라소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취임할 당시에 그는 남미에서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체결한 콜롬비아와 칠레의 선례를 들며 미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후 첫 2년 동안은 새로운 무역협정 보다는 주로 코로나19로 침체된 미국내 경기 부양과 역대급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욱 중요해진 물류 공급망 문제에만 몰입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 오늘 우리 두 정상은 그 동안 이룩한 양국관계를 더욱 진전시기로 합의할 예정이다. 우리는 함께 역사적인 걸음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회담이 시작 되기전에 집무실에서 말했다.
라소 대통령은 바이든과의 회담 이후에 미 국제개발처 (USAID)사맨사 파워 처장과 오후에 만났고 21일 귀국하기 전에 윌리엄 번즈 미 중앙정보국 (CIA) 국장 겸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과도 만날 예정이다.
그 동안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공화당. 플로리다주)은 미 정부의 국제개발금융사 대표 스캇 네이선 최고 대표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중남미 세력확장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에콰도르에 대한 투자를 급히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으로서는 중남미 국가들의 좌경화로 미국 정부와 협조가 점점 더 불확실해지는 상황에서 과거 냉전시대처럼 그들 국가와 불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투자와 협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라소 대통령은 전직 은행가 출신의 보수주의자로 지난 해 대선에서 좌파의 거물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이 직접 뽑은 후계자와 대결해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었다. 그래서 그는 미국 정부와의 강력한 전략적 동맹을 원하고 있다.
두 나라의 관계 증진을 위해서 미 상원 의회는 지난 주에 '미국-에콰도르 파트너십 법'을 상정해 경제와 안보 환경보존 문제 등에 대해 협력할 수 있는 길을 터주었다.
이 법안은 민주 공화 양당의 협력으로 통과해 지금은 연례 국방예산안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최종 서명 만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