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차별 반대 무지개 완장 착용 취소 후폭풍 거세

2022.11.23 11:09:26

FIFA 제동에 잉글랜드 등 유럽 7개국 주장, 완장 착용 결정 번복
“FIFA에 대항할 배짱 없냐”...엉뚱하게 선수들에 비판의 화살
반다이크 “무지개 밴드와 뛰고 싶지만 옐로카드 받을 수는 없어”
케인 “실망스럽다”, 그릴리시 “어리석었다” 착용 번복 결정 후회
독일축구협회, “FIFA의 제재 때문에 계획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든 차별에 반대하는 무지개 완장 착용을 포기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선수들의 착용 번복에 비판이 이어지자 곤란해진 건 각국 축구협회와 선수들이다.

 

영국 BBC는 2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대표팀 주장 버질 반다이크가 차별을 반대하는 무지개 완장, 일명 'OneLove' 완장 착용 결정을 번복한 것에 대해 비판이 일자 이에 대해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잉글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웨일스, 독일, 스위스, 덴마크 등 유럽의 7개국 주장들은 다양성과 포용성, 그리고 차별 금지의 의지를 알리기 위해 경기 중에 무지개 완장을 차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FIFA가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무지개 완장을 찰 경우 옐로카드는 물론 벌금 제재를 가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무지개 완장은 유로2020 때부터 착용하기 시작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에도 FIFA가 발끈하고 나선 것은 개최국 카타르가 동성애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무지개 완장을 차는 것을 포기하고 FIFA가 승인한 차별금지 완장을 착용했지만 엉뚱하게도 선수들에게 비판의 화살이 쏟아졌다. FIFA에 대항할만한 배짱도 없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반다이크는 네덜란드 방송 NOS와 인터뷰에서 "옐로카드가 쓸모없는 수비수 위치에서 뛰고 있다. 나는 축구 선수가 되었고 월드컵과 같은 토너먼트에 참가하고 싶다"며 "그저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다. 무지개 밴드와 함께 뛰고 싶었지만 옐로카드를 받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무지개 완장 착용에 동참하기로 했던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도 "실망스럽다"고 후회했고 잭 그릴리시도 "무지개 완장을 차지 않기로 한 결정은 약간 어리석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와 함께 독일축구협회의 미디어 담당자는 FIFA의 제재 '협박' 때문에 무지개 완장을 차는 계획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대를 하고자 했지만 극단적인 협박을 받는 극단적인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독일의 슈퍼마켓 체인은 FIFA의 이번 결정에 반발, 독일축구협회와 광고 계약을 중단하는 등 불똥은 정작 FIFA가 아닌 선수들과 각국 협회에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철우 tallj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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