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폴란드 영토를 타격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익명의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예비 평가 결과 폴란드를 타격한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이 다가오는 러시아 미사일을 향해 쏜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공개적으로 논의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 같은 예비 평가를 전했다.
러시아가 15일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에 100여 발의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미사일을 향해 발사한 것이 폴란드 쪽으로 넘어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것은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로 넘어갔을 수 있다는 미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의 당초 추정과 배치된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폴란드 외무부는 미사일이 "러시아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지만 배후를 특정하지 않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 침착할 것을 당부했었다.
그러나 가디언은 S-300 미사일로 추정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것일 수 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놨었다.
프랑스 측도 "많은 국가가 같은 종류의 무기를 갖고 있다. 미사일이 어떤 종류인지 식별한다고 해서 배후를 반드시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 "최대한 신중할 것"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7개국(G7) 및 유럽연합(EU) 정상들과 긴급 원탁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궤도 상 러시아 내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은 없다"면서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지켜보자"고 했다.
나토는 폴란드 영공에서 감시 비행을 하던 나토 항공기가 미사일을 추적했다고 밝혔으나 궤도와 발사 지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을 겨냥한 공격은 하지 않았다"며 자신들의 공격 가능성을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CNN에 "안타깝게도 폴란드 폭발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다.
나토와 G7 정상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폴란드 폭발 조사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은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폴란드에 전문가팀을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