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전쟁 훈련…푸틴, 크렘린궁에서 발사 참관

2022.10.26 23:48:57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러시아가 사전에 통보한 대로 핵 훈련 '그롬'(Grom·우뢰)을 실시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2월19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26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발사 연습을 포함한 핵무기 전략 훈련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이 이번 훈련에 동원됐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 상황실에서 훈련을 영상으로 보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보고를 받았다. 

 

크렘린궁은 “군 최고 지휘자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하에 지상, 해상, 공중에서 전략적 억지력을 보이는 훈련이 실시됐다”며 "모든 미사일이 목표에 도달했고, 훈련의 목표 임무가 모두 달성됐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적의 핵 공격에 대응해 대규모 핵 공격을 가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보기관장들과 회의에서 "지역 및 세계의 분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며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계획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선 물질을 조합한 폭탄으로, 피해가 막대한 핵무기와 달리 일정한 지역에 대한 핵 오염을 노리는 무기다. 러시아 고위 관료들은 지난 몇 주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하려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으나, 이를 뒷받침할 뚜렷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더티봄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핵 훈련은 서방과 러시아가 방사성물질을 채운 재래식 폭탄인 ‘더티봄’을 둘러싸고 상호 견제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진행됐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거짓 깃발 작전(위장술)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러시아로부터 그롬 훈련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일상적 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투명하게 공지해야 하는 군비통제 의무를 따르고 있으며 나토의 나토의 군사 준비 태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는 매년 10월 말 핵무기 활용을 포함한 ‘그롬’ 훈련을 실시한다. 신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러시아는 미국에 예정된 훈련을 사전에 통보해야 한다.

 

지난 25일 미국 백악관이 러시아로부터 그롬 훈련에 대한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이번에도 훈련을 강행하리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미현 new2022kim@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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