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프랑스 주유소 3곳 중 1곳에서 연료가 동났다고 1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최근 정유회사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촉구하는 파업을 이어가자, 이를 우려한 사람들의 사재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아그네스 파니에 루나셰 에너지장관은 14일 취재진에게 "프랑스 주유소의 약 28.5%에서 적어도 연료 하나가 동이 난 상황"이라며 "프랑스 수도 파리 기준으로는 전일(31.7%)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공급 부족보다 수요 과다에서 원인을 찾았다.
프랑스 총리실 관계자는 "지난주 정유소 공급량은 평년 대비 30~50%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고가 소진된 원인은 공급이 부족한 데도 있겠지만 사재기에 이유가 더 크다고 본다"며 "실제로 지난주 프랑스 주유소마다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총리실과 에너지부 관계자는 가스 수요가 평소보다 최소 20%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는 주유소 노동자들의 파업 조치가 끝이 나더라도, 정제소의 생산과 프랑스의 물류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1~2주가 걸릴 것으로 봤다.
지난주 초 프랑스 정부는 엑손모빌 정유사 직원들에게 업무에 정상 복귀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앞서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토털에너지는 내년 임금을 인상하기 위해 14일 두 노동조합인 CFE-CGC, CFDT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정유소 7곳 중 4곳 꼴로 파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파업이 진행되는 곳 모두 토털에너지가 운영하는 곳이다.
두 노조와 체결한 계약 조건에 따라 토털에너지는 내년에 7% 임금을 인상하는 안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합의서에는 한 달치 급여에 해당하는 상여금은 물론 전 직원의 급여를 인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노조 중 하나인 CGT노조가 10% 인상을 요구하며 토털에너지의 제안을 수락하지 않고 있다. CGT노조는 18일 다른 부문의 근로자에게 더 광범위한 파업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파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