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과 미국 간 '안보 결속'을 강조하고 최근 증가하는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을 비판했다.
셔먼 부장관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저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미국 측 귀빈으로 참석, "미국과 한국은 공동의 안보 이익으로 결속돼 있다"라며 "또한 경제적 관계와 공동의 가치, 민주주의, 자유로 연결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우리 동맹은 공동의 희생으로 구축됐다. 우리 시민은 함께 싸우고 죽었다"라며 "우리는 함께 우리 군인들의 상실을 애도한다. 그들의 기억을 함께 기린다"라고 했다. 또 "우리는 오늘날 우리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여전히 이를 기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서 코로나19, 평화로운 우주 개발까지 중요한 세계 문제에 협력한다"라고도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오늘날 인도·태평양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도전에 협력한다"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도 이에 포함된다"라고 했다.
그는 "올해에만 북한은 전례가 없는 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라며 "여기에는 지난 3개월간 12발의 발사도 포함되며, 이들 중 하나는 일본 상공을 날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행동은 무모하며 역내에 매우 불안정을 초래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셔먼 부장관은 "한국과 일본을 방어한다는 미국의 약속은 여전히 철통 같다"라며 "2만8000명이 넘는 미국 군인이 오늘날 한국에 주둔 중이며, 북한의 공격을 억제하고 우리 양국 모두의 시민을 보호한다"라고 했다.
셔먼 부장관은 "우리는 다가오는 몇 년 동안 (한국과 미국 간) 긴밀한 관계를 더욱 심화하기를 고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과의 삼자 협력을 비롯해 향후 이를 증진하기 위한 순방을 고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날 "한국은 내 마음 속에 매우 특별한 곳"이라며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내던 시절도 거론했다. 아울러 한국에 갔을 때 마늘을 못 먹는 자신을 위해 한국 동료들이 뷔페에서 마늘이 들어간 음식을 하나하나 표시해줬던 기억도 언급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에릭 스미스 미국 해병대 부사령관은 "만약 한국에 위협이 있다면 우리는 함께 싸울 것"이라며 "싸우지 않아도 되게 하기 위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지만, 해야 한다면 우리는 예전에 그랬듯 한국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 부사령관은 아울러 주한미군을 거론, "우리는 우리가 한반도의 손님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며, 당신(한국)은 특출한 주최국"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당신 국토에서 벌어지는 일은 당신(한국)이 결정할 것이고, 우리는 당신을 지지하기 위해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 부사령관은 아울러 한반도 내 훈련을 거론, "이런 훈련은 매우 필수적이다. 지금이 준비해야 할 때이기 때문"이라며 "분쟁에 대비함으로써 우리는 분쟁을 억제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동맹을 "한국인과 미국인의 피로 서명한 조약"이라고 했다.
조태용 주미대사는 이날 리셉션에서 "북한의 계속 늘어가는 핵 위협은 여전히 심각한 도전"이라면서도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 및 최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방한 등을 통해 양국 간 이 문제가 논의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동맹은 새로운 기원을 이루고 있다"라며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는 협력으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조 대사는 "우리는 단순히 전통적인 안보만이 아니라 경제 안보, 회복력 있는 공급망, 신기술 문제에 협력한다"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오늘날 다른 많은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미국은 공급망 혼선에서 기술 경쟁과 자원 부족까지 새롭고 어려운 도전에 직면했다"라며 "우리가 이들 도전을 함께 극복한다면 우리 양국 간 신뢰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행사는 지난 10월3일 개천절 국경일을 기념해 열렸다. 셔먼 부장관을 비롯해 미국 정부 및 의회, 싱크탱크 인사들과 워싱턴DC 인근 거주 교민 등 1100여 명이 참석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행사 자리를 "이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