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유가 속 유럽국가들 '대러 제재 전선' 이탈 방지 단속" NYT 보도

2022.09.21 13:40:51

러의 우크라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 치솟아…유럽 경제위기 공포
전문가 "가스 부족, 우크라에 대한 유럽 지원 약화시킬 가능성"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가스 수출 통제로 고유가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은 유럽 국가들이 대러 제재 전선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단속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 의회와 국민들의 협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십 억 달러 규모 군사지원을 할 수 있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유럽 대륙이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한 것은 악재다.

 

미국의 관리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북동부 하르키우주 일부 지역을 탈환하는 등 전쟁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유럽에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다가올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수급불안이 대두되는 것은 불안 요소이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인 가스프롬은 유럽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우려를 고조시켰다.

 

군사 및 외교 전문가들은 가스 공급 부족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지원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달 초 벨기에 나토 본부에서 러시아가 유럽을 상대로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푸틴 대통령이 약 101만명인 러시아군 병력을 내년부터 115만명으로 늘리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것은 여전히 그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킬 세계경제연구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물질적 지원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 분석에 따르면 유럽 최대 6개 국가들의 새로운 군사 및 재정 지원은 지난 5월 감소했고 6월에는 급격히 하락했다.


이 연구소의 크리스토프 트레베쉬 교수는 "우리는 우럽 강대국들의 지원이 0에 가깝게 떨어졌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지원을 계속 하고 있고 일부는 비밀리에 우크라이나에 보내졌다"며 "그러나 새로운 데이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물질적 지원, 특히 군사 장비 이전이 부족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트레베쉬 교수는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군사적으로 또는 재정적으로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보다 현상 유지를 바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티안 묄링 독일외교관계위원회 부소장은 국가 내부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지원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단일 전선을 계속 구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우크라이나 지원을 놓고 국민들 간 이견은 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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