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유럽에 기후 위기에 따른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은 지역이 3분의 2에 달해 50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BBC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세계가뭄관측소(GDO)의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 대륙의 47%가 가뭄 '경고(warning)' 상태에 있으며, 17%는 '비상(alert)'이라고 보도했다.
경고 상태는 토양이 말라가고 있음을 의미하며, 비상 상태는 더위로 주변 초목이 스트레스의 징후를 보이는 단계를 뜻한다.
보고서는 이번 가뭄으로 농작물 수확량에 타격을 주고, 산불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일부 남부 지역에서 가뭄이 몇 달 더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5년 평균과 비교하면 EU의 수확량 전망치는 곡물이 16%, 콩이 15%, 해바라기가 12% 감소했다.
이 보고서를 토대로 EU 집행위는 "현재 가뭄이 500년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유럽의 거의 모든 강이 말랐다며 이로 인해 수력 발전이 20% 감소했다고 전하면서 "심각한 가뭄이 1년 내내 여러 곳에서 발생했지만 이달 초부터 확대되고 악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유럽 지중해를 따라 적어도 11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리야 가브리엘 연구위원은 “계속되는 폭염으로 EU 전체의 강물 수위가 전례 없이 낮아졌다"며 "기후 변화는 의심할 여지 없이 매년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