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여중생 2명, 극단적 선택…알고 보니 성범죄·아동학대 피해자

2021.05.13 12:52:46

 

경찰, 성인 남성 C씨 구속영장 재신청
1월부터 성범죄 심리치료…유서 미공개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충북 청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중생 2명이 각각 성범죄와 아동학대 피해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11분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아파트 화단에서 중학교 2학년 A양과 B양이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양 등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청주지역 각기 다른 중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은 유서를 남긴 채 아파트 22층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중 한 명을 성폭행한 성인 남성 C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한 차례 구속영장은 기각됐고, 두 번째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잡히지 않았다.

또 다른 피해자는 아동 학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 등은 지난 1월부터 관련 상담기관에서 심리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 등의 죽음이 성범죄와 아동학대 피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황수분 news0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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