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홍 측 "민·형사상 법적 조치 착수"
친형 측 "갈등, 박수홍 여친 문제 때문"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친형 부부를 상대로 횡령 의혹 관련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가운데 친형 측은 박수홍과의 갈등이 여자친구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는 5일 오후 4시께 박수홍의 친형 부부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박수홍이 친형 부부와 합의를 통해 해결하려 했지만, 비방 기사를 내는 등 대화에 응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해졌다.
박수홍 측은 "앞서 알려드린 바대로, 박수홍은 일체의 피해보상 없이 양측의 재산을 7:3으로 나누고 함께 기부와 사회 봉사를 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전달했으나 고소장 접수 전까지 친형 측이 합의 의지를 보이지 않아 고소장을 정식 접수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본질은 '횡령'이다. 따라서 박수홍과 본 법무법인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법의 판단을 받으려 한다"며 "박수홍은 이미 가족사로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친 것에 가슴 깊이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기에 향후 친형 측을 향한 언론플레이나 확인되지 않은 폭로 없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모든 것을 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은 일방적인 사생활 폭로 및 흠집내기 행위 등에 대해 일체 대응 없이 법의 잣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받고 이에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수홍 측은 최소한의 확인 과정도 거치지 않고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는 일부 언론과 루머를 양산하는 댓글 작성 등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도 밝혔다.

이에 맞서 친형 측도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수홍의 친형 측은 지난 3일 한 매체를 통해 "가족끼리 진흙탕 싸움을 하기 싫어서 참고 있었다"며 "(박수홍이 고소를 하면) 법정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친형 측은 박수홍과의 갈등이 재산 문제가 아닌 여자친구 때문에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친형 측은 지난해 설날 박수홍의 여자친구 소개 건 이후 갈등이 커지다가 그해 6월 들어 완전히 갈라졌다고 해명했다.
친형 측에 따르면 이 여자친구는 박수홍이 현재 살고 있는 상암동 아파트의 명의자인 1993년생 여성이다. 친형 측은 "(공동 명의였던) 어머니는 박수홍이 매매할 예정이라고 하고 인감 도장을 달라고 해서 줬지만 매매가 이뤄질 줄은 몰랐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수홍이 부친이 그간 갖고 있던 법인통장들을 가져갔고 지난해 8월에 라엘,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법인 통장 자금 이체에 필요한 공인인증서와 OPT 카드 등도 가져갔다고 맞섰다.
박수홍과 친형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며 주목을 받았다. 박수홍의 유튜브 채널 영상 댓글에 그가 친형 부부에게 매니지먼트 및 자산 관리를 맡겼지만, 30년간 일하며 벌어온 100억대의 재산이 사라졌다는 내용이 올라왔고 온라인을 통해 글이 퍼지며 논란이 됐다.
이후 박수홍은 SNS를 통해 친형 부부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며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결국 박수홍과 친형 사이에 대화로 인한 해결이 불발되면서 형제간에 법적 분쟁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