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구글 등 인수 후보 거론됐지만 논의 진전 없어
일부 R&D 인력은 부서 옮겨 모바일 업무 지속
미래차 등 차기 성장산업과 가전 등으로 이동할 듯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LG전자(066570)가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축소에서부터 매각, 철수까지 다양한 방안들이 거론된 지 2개월여 만이다.
LG전자에 따르면 5일 이사회에서 오는 7월31일자로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한다.
다양한 방안들 중 매각이 가장 유력해 보였다. 최근 스마트폰 화면이 돌돌 말리는 'LG롤러블'을 공개하는 등 변화를 모색해온 만큼 사업을 접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시장에서는 베트남 빈 그룹과 구글, 페이스북, 폭스바겐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LG전자와 인수 대상자들의 입장 차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특허권 등은 남겨놓고 생산부문만 매각하려 했다. 특허권 등 지식재산권(IP)은 자동차, 가전, 통신 등 다른 사업 부문과도 밀접한 연관 관계를 갖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상 파트너들은 LG전자가 보유한 무형 자산들까지 인수하길 원했고 논의는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 사업을 담당하던 MC사업본부는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MC사업본부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들의 고용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MC사업부문 직원수는 3700여명 수준이다. 그중 연구개발(R&D)은 부서 인력이 전체의 60%가량인 2200여명이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미래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R&D 인력 중 일부는 부서를 옮겨 모바일 업무를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나 가전제품, 전장 부품, 로봇 등의 분야에도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이다.
또 LG전자는 미래차 부품 등 미래 산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어 해당 분야에 투입되는 인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강점을 갖고 있던 가전과 TV 등 기존 사업 부문으로 배치되는 직원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