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 극단적 선택 시도 8일 만에 결국 사망

조준기 대표 인스타에 "내 갈길 떠나려.." 극단선택 암시 글→유언 돼

CPR 후 호흡·맥박 돌아왔지만 병원서 치료중 사망..경찰 "경위 파악중"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불법적으로 촬영한 성적 촬영물(음란물)을 올렸다는 논란에 휩싸인 인기 유튜브채널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지난 1일 극단 선택 암시 글을 인스타 그램(인스타)에 올린 지 8일 만인 9일 사망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조준기 대표는 이날 오전 치료 받던 병원에서 사망했다. 조준기 대표는 지난 1일 인스타에 극단적 선택을 암사하는 글을 올린 직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여행 정보 소개 채널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는 이 채널의 공식 인스타에 불법적으로 촬영한 성적 촬영물을 게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8월 29일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에 강원도 평창의 양떼 목장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 성관계 동영상이 포함돼 있어 이를 본 누리꾼들이 항의했다.

'여행에 미치다'는 바로 이 음란 게시물을 삭제한 후 공식입장 문을 올려 사과했다.

이후 조준기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게재했다. 조준기 대표는 "코로나19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주고 지인들 부조는 남은 우리 가족들과 크루들이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이 계좌로 보내주면 좋겠다"며 자신의 계좌번호를 남겨놨다.

이어 "이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 과실을 따져주길,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며 "잘못은 제가 혼자 한 건데 나머지 19명(직원)까지 욕할 필요는 없다"고 썼다.

또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며 "끝까지 이기적일거니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해주길"이라고 작성했다.

당시 ‘여행을 미치다’ 조준기 대표의 지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조 대표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자택에서 발견했다.

조준기 대표는 발견 직후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호흡과 맥박이 모두 돌아와 인근 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 경찰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을 미치다’ 조준기 대표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