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바비 경로(이동경로)..오후 10시 발표 기준 목포 서쪽 약 170 km 부근 해상 지나 북쪽 서울로
기상청 "태풍 바비 최대 고비는 이날 밤과 27일 새벽"
시설 피해 64건 접수…888가구 전기 끊겨 정전 사태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태풍 바비 경로(태풍 바비 위치, 제8호 태풍 바비 BAVI)가 한반도에 최근접함에 따라 정부가 대응 수위를 최고인 3단계로 격상했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26일 오후 10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응 수위를 최고인 '3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8호 태풍 바비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제주도, 남해 등을 거쳐 북상하며 한반도 전역이 태풍 바비 영향권에 든 것에 따른 조치다. 앞서 이날 기상청은 "태풍 바비에 따른 최대 고비는 이날 밤과 27일 새벽이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중대본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대응과 복구, 수습을 총괄, 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행안부에 두는 기구다. 대응 수위는 총 1단계부터 3단계가 있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심각’으로 격상한다.

앞서 행안부는 태풍 바비 경로에 따른 기상청 예보에 지난 24일 오후 4시 풍수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렸다. 또 자연재난에 내릴 수 있는 가장 낮은 조치인 중대본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
태풍이 제주 인근에 접근한 지난 25일 오후 4시에는 위기경보를 '경계'로 한 단계 더 올리고 대응 수위는 '2단계'로 격상했다.
26일 오후 10시에는 대응 수위를 3단계로 격상했지만 위기경보는 기존 '경계'를 유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까지 중대본에 접수된 태풍 바비로 인한 시설 피해 건수는 64건이다. 이 중 공공시설 35건, 사유시설 29건이다.
공공시설로는 태풍 바비 강풍에 의해 가로수 10개소와 가로등와 전신주 13개소가 쓰러졌으며 중앙분리대 10곳도 파손됐다. 사유시설 피해로는 간판 파손이 12건 신고됐다. 태풍 바비 강풍으로 아파트 외벽이 부서지고 유리창이 깨진 것도 접수됐다.

태풍 바비에 의해 887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겨 정전 사태도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토사와 낙석 등 도로 관련 장애 16건과 강풍에 떨어진 간판 등 60건을 처리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중대본 본부장)은 "중대본 3단계 가동에 상응하는 수준의 대응 태세와 비상 체계를 가동하고 인명피해 제로(0)와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인력, 장비, 물자 동원이 적시에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진 장관은 "국민도 태풍 바비 영향권에 들면 외출을 자제하고 태풍 시 행동 요령을 준수해 안전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이 26일 오후 10시 발표한 이날 오후 9시 기준 태풍 바비 경로(이동경로)는 목포 서쪽 약 170 km 부근 해상을 지나 북쪽(서울)으로 향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의 서울 최근접 시간을 27일 오전 4~5시로 보고 있다.
타이완 인근에서 발생한 태풍 바비 뜻은 산맥 이름이다. 태풍 바비(BAVI) 이름은 베트남에서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