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진이 호재?…중앙은행 개입에 돈 거는 매크로펀드

2016.02.23 17:01:47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발(發) 악재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을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수익률 확보의 기회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4년간 '매크로펀드' 중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프루레브(PruLev)' 매니저들의 분석을 인용해 경제부진이 지속되면 중앙은행의 개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다면 짭짤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소재 시장조사기관인 '유레카헤지(Eurekahedge)'에 따르면 2012년 2월 초기설정금 720만달러로 설립된 '프루레브 글로벌 매크로펀드'는 지난 1월말 5550만달러까지 불어났다. 670%에 달하는 수익률은 전 세계 매크로펀드 중 최고치다.

매크로펀드란 세계 곳곳의 거시(매크로)경제가 주식과 채권 등 투자자산에 미치는 영파를 분석해 수익을 올리는 헤지펀드(투자형 사모펀드)를 가리킨다. 즉 매크로펀드의 수익률은 펀드매니저들이 중앙은행의 정책방향 등 시장의 큰 움직임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프루레브의 수익률이 타 펀드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이를 관리하는 펀드매니저들의 예측대로 들어맞았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달 일본중앙은행(BOJ)이 경기부양을 위해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했을 때 프루레브는 이에 투자해 9.4%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유레카헤지가 집계한 매크로헤지펀드 지표는 0.4% 하락했다.

프루레브 펀드매니저인 노먼 탱과 어거스트 리는 앞으로도 각국 중앙은행들이 개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리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펀더멘털(기초 경제여건)이 악화되면 중앙은행은 조치해야만 한다"며 "수개월 안에 중앙은행의 개입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금융시장 혼란과 유가 하락, 중국 경제 침체 등이 미국 경제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미약하나마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지난 15일 유럽의회에 출두해 오는 3월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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