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라크 당국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막고 수도 안에 있는 많은 검문소를 줄이기 위해 바드다드 주변에 담과 참호를 짓기로 했다.
이라크 내무부의 사드 마안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이번 주부터 바그다드의 북부와 북서부쪽에 길이 100㎞에 걸쳐 담과 참호를 만든다"고 말했다.
담은 높이 3m로 지어질 예정이며 부분적으로 콘크리트 장벽으로 구성된다. 다만 마안 대변인은 참호의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2003년 미군의 침공 이후 바그다드는 거의 매일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 이라크 보안군과 시아파를 겨냥하고 있다.
이러한 폭탄 테러는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의 소행으로 가끔 세간의 이목을 끌기 위해 수십 명이 사망하는 다수의 폭탄테러를 일으켜 비난을 받기도 한다.
3일에도 바그다드 곳곳에서는 길가의 폭탄 테러와 총격으로 인해 8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쳤다.
유엔(UN)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동안 이라크는 IS와 전투를 치르는 과정에서 민간인 490명이 숨지고 115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연방경찰과 민방위군, 개인 경호원이 포함됐다.
그 중 바그다드는 민간인 299명이 사망하고 785명이 부상당해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바그다드에는 총리 집무실과 서방의 대사관, 유엔 기구 등이 엄격한 보호를 받는 '그린존(Green Zone)' 안에 위치해 있다.
마안 대변인은 "바그다드의 담과 참호는 이라크군 공병단에서 시 중심에서 30㎞에 걸쳐 건설되며, 6개월 안에 바그다드 안에 있는 검문소의 수를 50%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검문소의 감소에 따라 전투 임무를 맡고 있는 수천명의 병력과 경찰이 임무에서 자유로워지고, 바그다드 시의 끔찍한 교통체증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