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카 바이러스 샘플등 정보공유 안해" 유엔 · 미국 주장

2016.02.04 08:21:01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유엔과 미국의 보건 관리들은 브라질이 지금까지 지카 바이러스의 샘플이나 질병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최근 AP통신에 털어놓았다.

이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에 관한 가장 중요한 의문인 "이 바이러스가 정말 브라질에서 태아의 두뇌 기형인 소두증 증가의 원인인가"하는 문제를 밝혀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들은 호소했다.

데이터의 부족은 진단을 위한 검사 방법의 개발은 물론, 치료약과 백신 개발 노력도 좌절시키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연구소들은 모든 연구를 이미 발생한 지역의 바이러스 샘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샘플 부족으로 바이러스의 진화나 발생을 추적할 수가 없다.

가장 큰 걸림돌은 브라질의 법이다. 현재 브라질 연구소자 학자들이 지카바이러스등 병원균을 가진 혈액 샘플이나 유전자관련 자료를 다른 나라에 제공하거나 공유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워싱턴 지국의 마르코스 에스피날 질병정보국장은 "현재 지카 바이러스의 샘플 공유문제는 아주 복잡해서 변호사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앞으로 미국과 브라질 대통령의 회담으로 풀어야 할 것이며 WHO는 샘플이나 정보 공유의 중개역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브라질 정부가 제공한 샘플은 20개도 안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지금같은 비상사태에서는 기다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빠른 시일내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5월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환자들이 처음 출현했을 때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과학연구자들의 국내 유전자 정보 사용에 대한 새로운 입법을 승인했다. 하지만 이후 이 법은 기본적인 틀조차 완성되지 않고 있어 과학자들은 범죄자가 되지 않으려면 법적인 사각지대에서 끝없이 대기해야하는 실정이다.

현재 브라질은 미국에 소두증 태아의 세포등 일부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태부족인 상황이어서 브라질 법의 개정으로 의학 선진국들이 적극 지카 바이러스의 연구와 퇴치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보건의료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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