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은 미국과 주변국의 거세 반발에도 민항기 2대를 동원해 이착륙 비행을 감행한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의 인공섬에서 상반기에는 군용기 시험 비행을 실시할 전망이라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퇴역 소장 쉬광위(徐光裕)은 중국 전투기나 폭격기 등 군용기가 난사군도 융수자오(永暑礁 파이어리 크로스)를 매립해 건설한 활주로에 이르면 상반기에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쉬광위는 융수자오 비행장이 구난와 화물 운송 등 주로 민용으로 쓰이겠지만, 군용으로 사용 가능하며 남중국해를 순찰하는 군용기가 이착륙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민용 비행장 기준이 군용보다 훨씬 엄격한 점에서 대형 민항기의 시험비행이 성공했으면 군용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쉬광위는 융수자오를 민항기가 오르내리며 현지 주둔군에 물자를 공급하게 된 건 중국이 남중국해 도서를 발전시키고 지키는 데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쉬광위는 난사군도 중간 지점에 조만간 병원과 창고, 기타 시설이 세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쉬광위는 융수자오와 메이지자오(美濟礁) 같은 남중국해 중부에 있는 비행장이 남중국해 안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융수자오는 하이난성 싼사(三沙)시 관할로 하이난성 하이커우(海口)에서 대략 1400km 떨어졌으며, 배편으로는 싼야(三亞)에서 출발해 이틀 걸려야 도달한다.
앞서 중국 대형 민항기 두 대가 지난 6일 오전 융수자오에 내렸다가 이륙해 하이커우 공항으로 돌아갔다.
신화통신은 당시 시험비행을 통해 "민항기가 안전하게 융수자오까지 운항할 수 있는 것이 입증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2, 3일에도 이틀간 융수자오에서 비행시험을 감행해 역내 정세를 복잡하게 만들고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에 미국은 역내 안정을 해치는 일방적인 행동을 삼가라고 중국에 촉구했으며 남사군도의 영유권을 다투는 베트남과 필리핀도 중국을 질타했다.
중국은 융수자오에서 매립공사를 벌이고 3000m 길이의 활주로를 건설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영국 군사정보기업 IHS 제인스는 작년 9월 융수자오에서 공사를 벌여온 활주로가 완공됐다며 2016년 상반기 내로 중국 전투기가 배치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