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유럽연합(EU)은 7일(현지시간) 중국공산당 정권을 비판하는 책을 취급하는 홍콩 '통로완(銅鑼灣) 서점' 직원과 관계자 5명이 연달아 실종한 사건을 수사하라고 중국 당국에 요청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EU는 이날 성명을 내고 행방불명자 5명 가운데 태국과 광둥성 선전에서 각각 연락이 끊긴 두 명이 스웨덴과 영국 국적자라며 이들의 행적을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통로완 서점과 관계자들의 실종에 대해 "극히 우려스럽다"면서 태국과 중국, 홍콩 당국이 법에 의거해 경위를 조사,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보도로는 통로완 서점은 현지 출판사 '거류'(巨流 Mighty Current)가 운영하는 곳으로 중국의 '불온서점'을 판매하면서 본토 손님이 많이 찾고 있다.
거류 출판사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여성편력을 다룬 책을 발간할 계획으로, 그간 경영진에 대해 갖가지 협박과 경고가 있었다고 한다.
앞서 지난 5일에는 방중한 영국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이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만나 실종자 가운데 리보(李波 65)가 영국 여권 소지자라며 그의 행적을 긴급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가 면박을 당하는 등 이번 사태가 양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