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날의 불청객, 미세먼지

2015.04.07 10:50:20

인천만수지구대 한주형 순경

최근 중국 CCTV 전직 앵커가 만든 다큐로 2억명 중국인들이 큰 충격과 공황에 빠졌다. 이 다큐는 ‘돔 지붕 아래서’라는 스모그 관련 다큐로, CCTV 전직 앵커는 자신의 딸이 스모그 탓에 태어날 때부터 종양을 지녔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스모그 고발 다큐를 만들게 된 경위를 밝혔다.

이 다큐로 일부 도시에선 환경보호에 소극적인 정부를 비판하는 게릴라성 시위가 이어지는 등 반정부 쪽으로까지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과연 경제성장 보다 환경오염을 등한시한 중국만의 문제일까. 아니다. 우리나라도 벌써 2014년 2월 국내 미세먼지 기준치가 WHO기준치를 3배 이상 넘겼고, 환경염 등의 이유로 급격하게 사막화가 진행되며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포함한 분진이 우리나라로 밀려들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봄철마다 중국으로부터 불어오던 황사가 대기 중에 퍼졌다 서서히 지상으로 떨어지는 모래흙이었다면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는 주로 연소 작용에 의해 발생되며, 금속 화합물 등의 유해물질로 이루어져있다.
또한 크기도 우리 머리카락의 5분의1정도로 눈으로 볼 수도 없다.

그럼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각기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안구 가려움증 및 염증유발, 피부염, 뇌질환, 폐와 심장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고 임산부와 태아에게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숨을 쉬는 과정에서 폐 속까지 깊숙이 침투하여 기관지와 폐에 쌓인 미세먼지는 각종 호흡기 질환 뿐 아니라 몸의 면역 체계 기능을 떨어뜨려 2차 질환들을 유발하기도 한다. 폐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비흡연자의 폐암증가율이 상승하고 있는 부분에서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미세먼지는 조직들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키기에 사전적 예방만이 최선이라 할 수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은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 마스크로는 미세먼지를 막을 수 없으므로 식약청에서 인증한 제품들 중 N95등급 이상을 받은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N95란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먼지를 95%이상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또한,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신진대사 활성화와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인 물을 자주 마시고, 항상 외출 후에는 깨끗하게 손을 씻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며 봄나들이와 등산, 운동 등 외부활동이 부쩍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스스로가 몸을 지키기 위한 조그마한 노력들로 건강한 생활을 지켜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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