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치지형 변화없다. 여권 과반의석 이상으로 승리”

2024.03.25 13:04:47

양문석 민주 강성지지층에 선당후사 상징...대체 불가 인물
조국 사실상 민주당 원톱 선대위원장...이재명 가고 조국 온다
출렁이는 여론 조사 결과...민주당 강성지지층 여론 과다 반영
연령대별 인구·투표율 차이 커...170 vs 120 구도 변화 없어
尹 대통령, 韓 비대위원장 차별화 구도로 국민의힘 승산 있어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여야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 정리되면서 ‘막말’ 경계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야당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모두 과반의석인 150석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 판세는 매우 유동적이다. 특히, 격전지역이 많아 여야가 승부처로 삼는 서울‧경기권과 부산·경남 낙동강 벨트 여론 조사 결과는 조사 시기나 조사 기관마다 엎치락뒤치락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기준 110석~130석 사이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권의 과반 승리를 전망하기도 한다. 21대 총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이 대표적이다. 엄 소장을 만나 근거를 들어봤다. 
 

여야 공천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결국 비례명단을 일부 조정했고, 민주당은 조수진(강북을) 후보가 후보등록 마감일 사퇴했다. 하지만 ‘노무현 비하’ 발언이 문제된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는 직을 유지했는데.

 

이재명 대표가 국민이라는 표현을 썼다. ‘비명학살’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 얘기를 했다. 위대한 국민과 당원, 이런 식으로. 결국 이재명 대표가 얘기하는 국민은 ‘개딸(개혁의 딸)’ 성향의 강성 지지층이라고 저는 본다. 당원은 권리당원이고. ‘개딸’ 성향 국민이 얼마나 되냐면 40대 유권자 800만 가운데 여기의 반 정도인 400만. 그리고 30대, 50대 호남 이렇게 해서 최소 500만 명, 최대 1,000만 명 정도로 추산한다. 이 강성 지지층을 이재명 대표는 국민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국민 입장에서 볼 때 양문석 후보의 공천은 취소 못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재명 대표가 명확히 방향을 제시했다고 보는데 사실 양문석 후보는 대체불가 인물이다. 이분은 호남 민주계로 정치에 입문하신 분이다. 통영에서 두 번 출마를 했었다. 한 번은 총선이고 한 번은 보궐선거. 그리고 경남 도지사 선거도 한 번 출마했는데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중도 하차하자 대타로 출마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겐 선당후사의 상징적인 인물과 같다. 과거 막말로 논란이 되고 있는데 대여 공격수 역할을 했다, 굉장히 선명한. 그래서 이재명 대표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인물이다.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여권에서 불거진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의 난교 발언이나 도태우 변호사의 5.18 폄훼 발언과 조금 다르게 진영 내부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재명 대표가 양문석 후보의 공천은 끝까지 지킨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조국혁신당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비례대표 지지 여론조사에서 최대 30%, 20% 안팎의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재명 가고 조국 온다’의 저작권자인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사실상 패배하면 최대 수혜자는 조국 대표가 될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 체포안 가결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력하게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친문을 지우고 이재명 당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공천의 배경이라고 본다. 이런 ‘친문’ 지우기 공천의 최대 수혜자가 조국혁신당이다. 민주당 공천에 실망한 호남 유권자, 그리고 진보 성향 지지자들이 교차투표를 통해서 대거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으로 움직이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최소 15% 정도 이상 득표할 것으로 본다. 당연히 민주당 비례 의석은 반대로 줄어들게 돼 있다. 실제로 총선에서 민주당이 크게 지면 과연 이 대표가 당권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이재명 대표 가고 조국 대표가 온다고 말한 이유다. 과거 2019년 조국 사태가 발발했을 당시 민주당의 차기 주자 선두권이었다. 이 대표가 내상을 깊게 입으면 조국으로 바로 대체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지금 조국 대표는 야권의 원톱 선대위원장이다. 그만큼 선명하게 윤석열 정부, 또 한동훈 비대위원장 그리고 검찰에 각을 세우고 있다. 또 조국 대표는 ‘핍박’의 스토리가 있다. 이 ‘핍박’ 스토리가 국민의 원도덕 심리를 자극해 일시적으로 조국혁신당의 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시적’이라는 건 이번 총선이 지금의 흐름과는 다를 것이라는 의미인가?


이번 총선을 보면 유난히 바람이 많은 선거다. 변동성이 크고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11월, 12월은 강서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긴 다음에 이재명의 시대가 열리는 것 같았다. 그게 한 두 달간 반짝 붐업이 됐었다. 그다음 1월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화려하게 등장해 ‘한동훈 효과’로 국민의힘이 상승했다. 그리고 2월에는 이낙연 대표, 이준석 대표가 제3지대를 이끌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지지율이 20% 넘기도 했었다. 그러다 3월 들어서 조국혁신당 바람이 불고 있는데 저는 바람은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바람 또한 언젠가 지나가고 거대 양당 중심의 총선 선거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국 대표 경우에 약점도 있다. 2019년 발발한 조국 사태가 2030 남자가 민주당을 이탈하는 계기가 됐다. 조국 대표가 뜨면 뜰수록 덩달아서 2030 남자들의 국민의힘 역결집 현상도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공정, 정의 이런 이슈가 다시 부상하면서 조국이라는 상품이 가진 중도 확장 이런 부분에서는 한계가 분명하다.

최근 나오는 여론 조사들이 제 각각으로 출렁이고 있다. 이런 흐름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여론조사 보시면 엄청 춤을 춘다. 예를 들어 인천 계양을 여론조사의 경우 두 자릿수 벌어진 것도 있고. 오차 범위 내로 좁혀든 것도 있다. 이렇게 조사들이 들쑥날쑥하다. 여론조사 결과가 출렁이는 건 먼저, 조국 혁신당의 부상과 연관이 크다고 본다. 그리고 수도권에서는 현재 민주당의 ‘개딸’ 공천으로 강성 지지층이 결집한 상태다. 민주당 권리당원이 대략 한 250만 명으로 추산이 되는데 지역구별로 좁히면 최소 1만 5,000명 정도다. 한 지역구 유권자가 대략 한 15만 명이니 10% 정도가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추산 가능하다. 이런 사람들의 여론이 과다 반영되다 보니까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하게 나온다고 생각한다.

 

엄 소장님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여권이 상당히 고전을 치르던 시기에도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170석을 차지할 것으로 얘기했다. 지금도 그 생각엔 변화가 없나?


작년 이재명 대표 영장 기각되고 강서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겼을 때도 똑같은 얘기를 했다. 기본적인 선거 지형은 170대 120 구도로 이런 정치 지형이 변한 건 없다. 거기에 민주당 비례대표 많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조국혁신당이 상당히 가져가고, 진보당이나 새진보연합, 시민사회 몫이 10석 가까이 배정이 돼 있으니까. 민주당이 가져갈 수 있는 비례 의석은 대략 한 5개 안팎으로 줄어 있다. 민주당 파이가 상대적으로 더 줄어든 것이다, 저는 민주당 의석을 120석 안팎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정권 심판 얘기를 하는데 사실 심판은 야당도 포함돼 있다. 여소야대 이걸 Divided Government 이중권력 정도로 해석을 할 수 있는데 정권 심판에는 야당 심판 또는 이재명 심판도 포함돼 있다는 거다. 또 중요한 포인트는 연령대별 투표율이 다르다는 점이다. 

 

6070 이상은 투표율이 높고, 3040은 좀 비슷하지만 투표를 안 한다는 거죠?


연령별 투표율 양극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게 2021년 4.7 재보궐선거 때부터다. 2020년 대선과 그 전 대선을 비교했을 때 투표율 차이는 0.1%포인트였는데 세대별로 보면 투표율 차이가 굉장히 커졌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이제 더 커졌고. 지방선거 기준으로 보면 투표한 사람 10명 중에 4명은 60대 이상이었다. 민주당 지지 기반인 4050은 거의 그대로 유지가 됐지만 50대는 민주당이 완전 압도하지는 못했다. 이런 연령별 인구 구성비와 투표율 차이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국민의힘 우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최근 여권의 여러 가지 난맥상이 나타나면서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연초 국민의힘이 상승세를 탄 이유 중 하나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했기 때문이었다.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구도를 잘 정리하고, 차별화에 나선다면 국민의힘에 승산 있다고 본다. 

김철우 tallj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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