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서 70대 경비 노동자 숨진 채 발견

2023.03.15 07:24:00

숨지기 전 아파트 관리책임자 ‘갑질’ 호소
동료 경비원, 부당 처우 알리는 전단부착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경비 노동자가 사망한 채로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 인근에서 70대 경비원 박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는 경비사무실 인근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박씨는 숨지기 전 동료들에게 '관리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경비원들은 박씨가 숨진 뒤 아파트 관리 책임자의 부당한 처우와 갑질 등을 알리는 내용의 전단을 붙였다.

 

이들은 전단에서 "오늘 아침 10여년간 경비원으로 근무해 온 박씨가 부당한 인사 조처와 인격적 모멸감을 견디지 못하고 투신했다"며 "법의 보호와 인격을 보장받는 자랑스러운 일터가 되게 해주시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경비반장이었던 박씨는 사흘 전 일반 경비원으로 강등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JTBC 보도에 따르면 '해당 관리책임자는 JTBC에 "박씨에게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준적이 없다"며 "강등이 아니라 본인이 원해서 인사조치를 한 것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서에도 내가 어떤걸 괴롭혔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철우 tallj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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