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0일 공천특위가 안심번호도입이 이번 총선 공천에서는 사실상 불가능 한 것으로 결론낸 데 대해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일"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임원진 및 기술진과 선관위 법제과장 등을 불러 간담회를 열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국회 정개특위에서 통신관계자들을 다 불러서 기술적으로 아무 문제도 없고 비용도 안든다고 속기록에 다 나와있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이걸 다 채택을 했는데 우리 당 특위에서 그 자리에 와서 이게 어렵다, 6개월 걸린다, 비용이 들어간다고 했다는데 이게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래서 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통신3사 및 선관위 관계자들을) 불렀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취재진들이 공개 회의로 전환해 취재하게 해달라는 요청에는 "안된다"고 잘라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주요당직자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도 안심번호 문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안심번호도 언론에 잘못 보도됐다"며 "특위에 나온 전문가들이 안심번호를 하려면 6개월이나 걸린다며 기술적으로 안된다고 했다는데, 전문가인 권은희 의원한테 물어봐라. 이번 총선 때도 충분히 할 수 있고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천특위에서는 안심번호의 기술적, 비용적 측면과 정확도 시비 문제를 들어, 이번 총선에서 보조적 수단으로만 검토키로 하는 등 사실상 백지화 수순에 돌입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한 특위 위원은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특위에서 관계자들 얘기를 쭈욱 들어보고서는 안심번호를 이번에 바로 도입하기에는 무리라는 결론이 났다"며 "안심번호 문제에 대해 처음부터 김무성 대표에게 낙관적인 정보만 주변 참모들이 입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 이 문제로 안심번호를 사용못하겠다는 친박과 사용하자는 비박계가 싸우고 있고, 3사 통신사들은 이런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김 대표가 안심번호를 마냥 밀어부치는 모양새를 나타내서는 안되는데 걱정"이라고 김 대표가 안심번호에 집착하는 듯한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