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해 지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지난 2008년 12월16일 금리를 0~0.25%로 내린 후 7년 동안 제로 금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면 2006년 6월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이 단행되는 것이다.
미국의 보수 주간지 '위클리 스탠다드'는 12일(현지시간) "다음주 연준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85%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 FOMC에서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금리를 0.25%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보도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가 현재 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경제학자 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7%가 12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조사 당시에는 경제학자의 92%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블룸버그 역시 79명의 경제학자 중 76명이 이달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78%로 내다봤다.
피델리티자산운용도 실업률 등 지표들을 감안할 때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5%를 기록하는 등 200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시간당 평균 임금은 10월 연 2.5% 올랐고 11월에는 다시 전달보다 0.2% 상승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달보다 0.2% 올라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 역시 지난 10월부터 고용률 상승과 물가인상 가능성 등 미국의 경제 여건 등을 감안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최근 2일 이코노믹클럽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해 "금리정책 정상화 개시를 미루면 경제 과열을 막기위해 급작스런 긴축정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세계은행은 신흥국들이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11일 워싱턴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준이 이번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충분한데 그동안 충분히 예상돼 왔기때문에 이로인해 금융시장에 급격한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며 "그러나 신흥국들은 채무 감축 등 본격적인 구조개혁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