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이 최근 '두 자녀 정책'을 도입하면서 중국 소비시장과 노동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직장여성들은 오히려 취업이 힘들어졌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노동력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을 도입하면서 중국 여성들의 결혼과 출산 여부가 고용시장에서 더욱 강조되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고용공고에 남자만 고용하겠다는 회사가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성차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번 두 자녀 정책 도입으로 직장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현재 일을 하는 여성들도 두 번째 자녀를 가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퇴출당하면서 오히려 노동력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노동시장에서 성차별을 법적으로 금하고 있지만, 실제로 법이 강요되지는 않고 있으며 직장여성들은 임금차이와 출산휴가 등과 관련해 극심한 성차별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 지웬(25)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두 명의 자녀를 가질 수 있어지면서 고용주들이 여성에게 두 번의 출산휴가를 허락해야 한다는 부담에 차라리 남자를 고용하고 있다"며 "최근 면접을 본 회사 중 절반이 결혼·출산 계획을 직설적으로 물어봤다"고 불평했다.
중국 베이징의 중쩌여성법률상담소 루 샤오치안 부회장은 "결혼·출산 연령대의 여성들과 이미 결혼했지만 두 번째 자녀를 낳지 않은 여성들에게는 성차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