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손날두' 손흥민(23·토트넘)이 교체투입돼 도움 2개를 선보이며 부상 우려를 날렸다.
손흥민은 1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5차전에 후반 18분 교체투입돼 활약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9월2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좌측 족저근막 부상을 당했다. 이에 10월 열린 A매치 2연전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11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한 지난 2일까지도 소속팀 경기에 복귀하지 못해 우려를 샀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로 손흥민을 발탁했다. 이에 손흥민도 지난 6일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에 나서 도움 1개를 올리며 건재를 알렸다.
부상을 털어내기는 했지만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몸상태를 고려해 후보 명단에 올린 채 경기에 돌입했다.
벤치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손흥민은 몸이 달았다. 후반 18분 마침내 슈틸리케 감독은 황의조(성남)를 대신해 손흥민을 투입시켰다.
의욕이 넘쳤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자리잡은 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 진영을 헤집었다.
후반 24분에는 왼쪽에서 쇄도하던 김진수(호펜하임)에게 좋은 찬스를 내줬으나, 김진수의 슈팅이 하늘로 뜨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몸이 풀렸다. 후반 37분 프리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낮고 빠른 크로스로 장현수의 헤딩골을 도우며 복귀를 자축했다.
끝이 아니었다. 4분 뒤에는 아크서클 부근에서 남태희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 남태희가 골을 터뜨려 자신의 2번째 도움을 올렸다.
장기인 슈팅으로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경기 감각이 돌아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다가올 라오스와의 경기(17일)를 대비, 손흥민의 컨디션을 확인하는 수확을 얻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상대 선수들이 거칠어 우리 선수들이 다칠까 걱정이 됐다"면서도 "전반전 일찍 골을 넣어 쉽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교체로 들어가 도움 2개를 기록했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었다. 어찌 보면 욕심이지만 내 능력이면 더 잘할 수 있다 생각하기에 아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