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로 출범 후 첫 개막 3연패를 당한 삼성화재의 수장 임도헌 감독이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갖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임 감독은 20일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현대캐피탈전에서 0-3(21-25 16-25 25-27)으로 패한 뒤 이같이 말했다.
앞선 두 경기를 모두 내준 삼성화재는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맞아 반격을 꾀하려 했다. 세계적인 명성의 외국인 선수 그로저까지 합류하면서 분위기는 마련됐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것은 2008년 3월30일 이후 7년7개월 만이다. 임도헌 감독의 데뷔 첫 승 또한 다음으로 미뤄졌다.
임 감독은 "전반적으로 서브 리시브가 좋지 않았다"면서 "(고)현우가 들어가면 블로킹이 안 되고 (고)준용이가 들어가면 수비가 안 된다. 레프트 자리가 고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첫 선을 보인 그로저에 대해서는 평가를 보류했다. 시간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데다 리시브가 워낙 좋지 않아 정확한 기량을 확인하기 어려운 듯 했다.
임 감독은 "공의 스피드와 들어가는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공격수라도 (점프 후) 내려오면서 때리면 바운드가 된다"면서 "그로저가 아직 한국 배구를 잘 모른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자기 몫을 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최하위로 내려앉은 임 감독은 주무기인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제는 좀 다르게 운영을 해야 할것 같다"는 임 감독은 "지금까지는 매번 주전 선수가 1~2명씩 바뀌었는데 이제는 멤버를 고정해 밀고 나갈 생각"이라고 구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