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A매치 첫 선발 출전은 누구에게나 떨리는 순간이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데뷔골까지 터뜨린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성남)는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털어놨다.
황의조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 선발 최전방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교체로 2경기를 뛰었지만 선발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초반 터닝슛으로 감을 찾은 황의조는 전반 39분 회심의 왼발슛이 골대를 때리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끊임없이 자메이카 골문을 두드리던 황의조는 후반 17분 기어코 득점에 성공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오른발 슛을 자메이카 골키퍼가 쳐내자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왼발슛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황의조는 "처음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초반에 찬스를 많이 놓쳐서 부담이 있었는데 후반에 만회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골 순간을 두고는 "좋았다. 앞서 찬스를 놓쳐 많은 생각은 안 들었다"고 수줍게 웃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선발 출전을 통보받은 것은 경기 하루 전인 12일이었다. 황의조는 "어제 저녁에는 잘 잤는데 오늘 낮에는 잠이 잘 안 왔다"고 귀띔했다.
그는 "선발 출전 기회가 자주 오지 않으니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내가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생각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황의조는 이번 골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데 성공했다.
"리그에서 내가 가진 것을 좀 더 보여줘야 할 것 같다"는 황의조는 "우리 팀이 목표로 하는 순위가 있고 나에게도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