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문학상에 벨라루스 스베틀라나 알렉시에비치

2015.10.08 22:16:47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벨라루스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에비치(Svetlana Alexievich·67)가 8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알렉시에비치는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다층적으로 표현한 기념비적인 작품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그녀는 소련과 소련 이후 사람들의 영혼을 작품에 담았다"고 밝혔다.

한림원 관계자는 "알렉시에비치는 저널리스트로서 구소련인들의 삶을 거의 40년 동안 연구, 취재했다"며 "그러나 그녀의 작품은 역사적인 성격만 띠는 것이 아닌 '영원한 그 무엇', '영원성의 순간'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림원은 수상자를 발표하기 전 알렉시에비치와 연락을 취했으며 수상 소식을 전하자 알렉세이비치는 한마디로 '환상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부모가 모두 교사인 알렉시에비치는 저널리스트 능력을 이용해 제2차 세계대전과 아프가니스탄 소련 전쟁,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공산주의 소멸 이후 자살 문제 등의 소련 비극과 붕괴를 시대적으로 묶은 작품을 선보였다.

1985년에 펴낸 그녀의 첫 소설 '언우먼리 페이스 오브 더 워'(The Unwomanly Face of the War)는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알려지지 않은 여성들의 얘기를 다뤄 200만 권 이상 판매됐다. 그녀의 책들은 19개국에서 발간됐다.

알렉시에비치는 또 21개의 다큐멘터리 영화 시나리오와 3편의 희곡을 쓰기도 했다. 그녀는 벨라루스가 소련 연방이었던 시기에 저널리즘을 공부했으며 현재 수도 민스크에서 거주하고 있다. 다른 지식인들처럼 재선에 도전한 권위주의자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현 대통령의 정치적 반대 세력을 지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에는 프랑스의 파트릭 모디아노(69)가 수상했다. 수상자는 상금으로 800만 크로나(약 96만 달러)를 받게 된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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