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73) 전 총리는 원전이 환경오염 산업이라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원전 재가동을 비판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단독 회견에서 규슈 가고시마 현의 센다이(川內) 원전 1호기가 8월 재가동한 데 이어 지난 10일 상업 운전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잘못하고 있다"며 일본은 즉각 원전제로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는 일본 정부와 전력회사가 원전이 안전하고 발전 코스트도 낮다고 홍보하는데 대해 "모두 거짓말이다. 후쿠시마(福島) 원전 참사를 보고도 그런가. 원전은 환경오염 산업일 뿐이다"라고 맹렬히 질타했다.
총리 재임 중 원전 정책을 추진한 고이즈미는 후쿠시마 원전 제1호기 폭발사고 후에는 원전의 위험성을 호소하는 강연 활동을 계속해왔다.
고이즈미가 언론기관 인터뷰에 응한 것은 2006년 9월 총리 퇴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07년 니가타(新瀉)현 주에쓰(中越) 지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근년 들어 일본에서 큰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며 "원전은 안전하지 않으며 대책을 강구하려면 더욱 막대한 돈이 든다"고 주장했다.
원전이 온난화 대책이 될 수 있다는 일본 정부의 설명에 대해서도 고이즈미는 "(화력발전으로 발생하는)CO2(이산화탄소)보다 위험한 '핵 쓰레기(고준위 방사성 물질)'를 방출하는 건 명백한 사실로 전혀 깨끗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센다이 원전 1호기가 지난달 11일 재가동을 시작하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이어진 일본의 원전제로 상태는 23개월 만에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