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역사 뉴욕한국학교 유아반 신설 눈길

2015.09.13 09:34:07

13일 브롱크스에서 개학식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뉴욕, 뉴저지 주 일원의 한국(한글)학교들이 13일 일제히 새 학기를 시작했다.

동포자녀들에게 한글과 한국의 문화역사를 가르치는 한국학교들이 2015-2016 첫 수업을 시작한 가운데 미 동부에서 가장 오랜 4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한국학교가 새롭게 유아반을 신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학교들은 대부분 현지의 정규학교나 종교 시설을 빌려 주말에 운영된다. 뉴욕한국학교는 브롱크스의 특수고 인테크 아카데미 건물을 임대하고 있다. 뉴욕한국학교는 미주한글교육의 산증인 허병렬(89) 이사장이 설립한 학교로 열정 많은 교사진과 탄탄한 커리큘럼으로 잘 알려졌다.

유아반은 만 2세에서 4세까지 유치반 직전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박현숙 교감은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지난 학기에 시범 운영을 했는데 아주 반응이 좋아서 올 가을학기부터 정식으로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부모들 가운데 유아들을 동반하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교사의 지도 아래 같이 어울려 놀게 하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아이들은 처음엔 다소 낯선 분위기에 쭈뼛댔지만 그림그리기를 하고 비누거품놀이도 하면서 이내 구김살없는 모습이 되었다. 유아반을 지도하는 명미 몬친스키 교사는 "이번주는 과일, 다음 주는 가을,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잡아 공작 활동을 하고 한글 자음 모음 공부도 놀이를 곁들여 재미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같은 시간 허병렬 이사장을 비롯, 박종권, 김은주, 김수진, 박수연, 이인신교사가 이끄는 6개 등급의 한국어반과 유치반(이진영) 수업도 진행됐다. 한국역사(이성헌)와 음악(최필남) 한국무용(김영은) 국악(최지환) 태권도(매튜 코토) 등 4교시까지 다양한 과목들이 이어지는 등 새 학기다운 활기가 넘쳐 흘렀다.

서예와 한국화 등을 지도하는 박현숙 교감은 "정해진 커리큘럼 외에도 학부모들이 요청사항들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 한정된 교사들이지만 쪼개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수업에 앞서 열린 개학식은 김수진 교사의 사회로 뉴욕한국학교 교가 제창과 교사소개, 학예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차례로 연단에 나와 노래도 부르고 여름동안 지낸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등 긴 방학동안 쌓였던 궁금증을 나누기도 했다.

최선경 전 교장에게 감사패 증정의 시간도 있었다. 허병렬 이사장의 제자이기도 한 최 전 교장은 이번에 졸업한 장남 윤보선 군(SUNY 빙햄튼 1년) 등 3남매까지 뉴욕한국학교와 2대에 걸쳐 인연을 맺고 있다.

최 전 교장은 "교장으로 5년간 있으면서 뜻깊은 40주년 행사도 치르게 돼 좋았다. 학교 규모도 커지는 등 나날이 발전하는 뉴욕한국학교가 자랑스럽다. 앞으로 옆에서 많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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