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가족 제주행…“수색 직접 보겠다” [종합]

2015.09.10 16:46:50

시신 동반 이송 철회…사망자 가족 장례 후 제주 합류

[제주=김남규 기자]제주 추자도 해상에서 발생한 돌고래호 전복사고 희생자 가족들이 10일 거처를 제주로 옮겼다.

돌고래호 사망자·실종자 가족 21명은 이날 오전 사고 이후 5일동안 머물렀던 해남읍 다목적생활체육관 '돌고래호 연고자 대기소' 앞에서 버스 2대를 이용해 송지면 땅끝 갈두항으로 출발했다. 일부는 출발 직전 이견을 보이기도 했지만 제주도로 거처를 옮기는 것을 받아들였다.

이어 가족들은 갈두항에서 대기중이던 행정선에 승선해 인근 해상에서 대기중이던 해경 경비정 513함정에 올랐다.

가족들은 경비함정에서 실종자 수색현장을 둘러본 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로 이동해 사고 당시 경비정 출동현황과 실종사 수색 과정 공개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그동안 가족들은 돌고래호 사고이후 수습된 시신이 해남지역의 병원으로 이송됨에 따라 지난 6일부터 해남군이 마련한 다목적체육관에 머물렀다.

가족들은 대기소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 해경 등에 수색 상황 등을 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구조본부가 제주도에 설치돼 관련 내용을 제 때 전달받지 못했다.

가족들은 또 수색 상황 등을 살펴보기 위해 해남에서 3시간 남짓 배를 타고 제주 추자도 해상 사고해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결국 불만이 쌓인 가족들은 당국의 미온적인 대응 등에 항의 하기위해 거처를 제주도로 옮기기로 지난 9일 결정했다.

당초 가족들은 시신을 제주해경본부 앞에 운구한 뒤 강력 항의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유가족들이 별도의 장례를 준비하고 있으며 남은 가족들도 시신 이동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면서 '가족만의 이동'으로 계획을 바꿨다.

장례를 치른 유가족들은 2~3일 뒤 제주도로 이동해 실종자 가족들과 합류해 진상규명을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실종자 가족은 “사고는 제주도 해상에서 발생했는데 가족들을 해남에 머물게 한 이유를 이제서야 알겠다. 가족들의 항의를 받지 않기 위한 정부의 계산이 깔려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남에서는 아무리 소리질러 봐야 소용이 없다. 죽어라 싸워도 당사자들도 만나지 못하고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는지 조차 믿기 어렵다. 사고해역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싸우겠다”고 제주 이동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남규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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