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의 추출을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이트는 지난달 22일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최신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차량 이동을 비롯한 새로운 동향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위성사진에는 플루토늄을 추출하는데 핵심적인 시설인 5000KW 흑연감속로와 방사화학 실험실(재처리시설) 주변에서 이전에 보이지 않은 대형 트럭 등 여러 대의 차량이 움직이는 모습이 찍혔다.
38노스의 윌리엄 머그포드와 잭 류 연구원은 이런 현저한 차량 이동이 플루토늄을 새로 생산할 목적으로 원자로의 폐연료봉을 꺼내는 준비작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두 연구원은 추론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핵무기 보유량을 증대하려는 의미 있는 거동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트는 제한된 정보로 이들 활동의 진의를 단정할 순 없지만 영변의 핵시설을 현대식으로 고치는 계획에 따른 보수작업을 진행하거나, 원자로의 오염 장비를 보관이나 오염 제거를 위해 방사화학 실험실로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이트는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 발사장과 내달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장거리 로켓 발사 여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지는 속에서 영변의 주목할만한 동향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