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34·미국·1위)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230만 달러)에서 대기록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윌리엄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여자단식 2회전에서 키키 베르텐스(네덜란드·110위)를 2-0(7-6<5> 6-3)으로 제압했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한 게임에서 더블폴트를 4번 범하기도 했고 결정적인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지 못해 타이 브레이크까지 끌려갔다. 이날 경기에서 범한 실책 34개 중 26개가 첫 세트에 몰려 있었다.
그러나 대회 1번 시드 참가자와 예선통과자의 기량 차이는 컸다. 타이 브레이크에서 첫 세트를 따낸 윌리엄스는 2세트는 오히려 쉽게 가져가며 32강에 진출했다.
이 대회에 우승하면 윌리엄스는 많은 것을 이루게 된다. 우선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 이후 처음으로 진정한 의미의 그랜드슬램(한해 4대 메이저대회 동시 석권)을 달성하게 된다.
이미 그는 지난해 US오픈부터 메이저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트로피를 한 개를 추가하면 22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1968년 '오픈 시대'가 열린 이후 가장 많은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그라프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또한 US오픈 4년 연속 우승으로 1975~1978년의 크리스 에버트(미국) 이후 첫 기록을 쓰게 된다.
3회전에서 그는 베타니 마텍 샌즈(미국·101위)와 붙는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상위권 선수들이 큰 이변 없이 3회전에 올랐다.
한편 남자 단식에서도 다비드 페레르(7위)와 라파엘 나달(이상 스페인·9위), 디펜딩 챔피언 마린 칠리치(10위·크로아티아) 등 주요 선수들이 2회전에서 낙승했다.
시드 선수들 중에는 그리고르 드미트로프(불가리아·17위)가 정현(69위)과 복식 호흡을 맞추고 있는 미카일 쿠쿠쉬킨(카자흐스탄·56위)에게 패했다.
정현은 4일 새벽 스탄 바브링카(스위스·5위)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