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슈틸리케호의 신입생인 석현준(24·비토리아)과 황의조(23·성남)가 라오스전을 통해 슈심잡기에 나선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치른다.
라오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7위에 머물러 있는 약팀이다. 지난달 끝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재확인한 한국에는 비교적 손쉬운 상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치르게 된 한국은 승리는 물론 대량 득점까지 노리고 있다.
최초로 슈틸리케호에 이름을 올린 석현준과 황의조는 만반의 준비를 마친 채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원톱 요원인 이정협(24·상주)이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두 선수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석현준의 대표팀 복귀는 5년 만이다. 조광래(61) 현 대구FC 단장이 지휘봉을 잡던 2010년 9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이후 태극마크에서 멀어졌다.
지난 시즌 포르투갈 프로축구에서 10골을 터뜨린 석현준은 올해도 정규리그 2경기 3골의 활약을 이어가며 다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석현준은 "페널티 박스 안은 내 세상이다. 그 안에서는 누구보다 과감하게 하겠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황의조에게도 라오스전은 큰 의미를 지닌다. 지난 6월 동남아시아 2연전 예비명단에 포함됐던 황의조는 A매치 데뷔를 노린다.
황의조는 올해 K리그 클래식 25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득점 랭킹 3위에 올라있다. 차세대 대표팀 원톱 자원이라는 호평을 들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황의조는 라오스를 상대로 진가를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아시안컵을 건너뛴 손흥민(23·토트넘)과 기성용(26·스완지 시티),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 등 유럽파들은 모처럼 국내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또 다른 유럽파 미드필더 요원으로 분류되는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과 박주호(28·도르트문트)는 이적 절차 마무리를 위해 라오스전을 건너뛴다.
손흥민의 경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 이적 후 처음 나서는 공식경기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쏠린다. 손흥민은 레바논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이번 경기에서 어떤 식으로든 활용될 전망이다.
수비진은 동아시안컵 우승 멤버인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 김기희(26·전북), 홍철(25·수원), 임창우(23·울산)와 곽태휘(34·알 힐랄),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 김진수(23·호펜하임) 등의 선의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
K리그 선두팀인 전북현대 수문장 권순태(31·전북)의 뒤늦은 A매치 데뷔 여부도 관심사다.
한국은 역대 라오스와 세 차례 맞붙어 모두 이겼다. 가장 마지막 맞대결인 2000년 4월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김은중(36)과 설기현(36·이상 은퇴)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9-0 대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