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합의 후 北김정은 지도력 재평가 받나?

2015.08.25 14:02:08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이 25일 공동보도문 발표 등 성과를 내놓으면서 협상을 배후에서 지휘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지도력 역시 재평가될 조짐이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이번 협상을 통해 지도력을 일부 입증했다는 평이 나오지만 다른 쪽에선 이번 협상 결과 김정은의 지도력에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시된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지금까지 극한의 전략을 취했던 북한, 특히 김정은이 위기관리를 하는 마지막 순간에 강경으로 가지 않고 타협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은 주목할 점"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강경일변도가 아닌 유연성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향후 김정은의 위기관리능력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그것이 작동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김정은 입장에서 보면 이번 합의는 대단한 성과"라며 "흔들리는 군심을 결집시켰고 흉작 등 여러 국내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민심을 결집시켰다. 집권 3년8개월 만에 군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다. 남한에 승리를 거뒀을 것이라 선전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번 합의로 김정은의 지도력에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남북관계의 힘의 균형에서 북한의 역량이 떨어졌음이 드러났다"며 "(도발에 대한)시인이나 사과는 안했지만 그에 준하는 내용이 표명돼 김정은의 북한 내 권위나 입지가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유 원장은 "겉으로는 장군 덕에 사태가 해결됐다고 하겠지만 북한이 도발을 사실상 인정했다는 점에서 북한 내부에서 권위가 손상되고 국제사회에서도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군 장교출신 김태영 전 합참전문위원은 "북한이 재발방지 약속을 한 것은 북한으로서는 대외적으로 심각한 이미지 손상과 타격이 예상되는 대목"이라며 "국제사회의 면전에서 김정은은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고 평했다.

김세권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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