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국 축구의 희망' 이승우(17)가 소속팀인 바르셀로나 B팀에서의 경험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진철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승우는 다음달 2일부터 수원에서 열리는 2015수원컵에 참가하기 위해 24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팅센터(NFC)에 소집됐다.
지난 2011년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해 활약하던 이승우는 지난달 바르셀로나 B팀에 합류해 훈련을 받았다. 바르셀로나 B팀은 1군 바로 아래 단계의 팀으로 대부분 성인 선수들이 속해있다.
이승우는 "한달에서 한달 반 동안 바르셀로나B에서 프리시즌을 참가했다. 17세 친구들과 하는 것보다는 23세 24세 형들과 운동하고 경쟁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발전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유소년 단계에서 성인팀에 갔다. 나이 많은 형들도 있고 파워, 스피드 등 모든 부문에서 차이가 났다"면서도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운동을 했다. (칠레)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성인 형들과 경험을 한 것 만으로도 좋다"고 덧붙였다.
U-17 대표팀에 합류한 이승우는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수원에서 열리는 2015수원컵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브라질,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등 4개국 U-17 대표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오는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2015국제축구연맹(FIFA) U-17 칠레월드컵에 참가하는 최진철호에는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좋은 기회다.
이승우는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좋은 상대와 경기를 할 수 있다. 많은 경기를 할 수 있고 우리 팀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어 좋다"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브라질은 17세 월드컵에서도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최고의 팀들이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수원컵보다는 월드컵이 더 중요하다"면서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것이 축구다. 칠레월드컵이 우리의 목표이기에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도 최강 팀으로 꼽히는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는 만큼 이승우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은 크다. 어린 나이에 부담감이 클 수도 있지만 이승우는 오히려 고마움을 표했다.
이승우는 "부담감 보다는 행복하다. 축구선수로서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응원을 해주면 나로서 감사하다"며 "자신감 있는 플레이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실전감각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이적 규정 위반으로 FIFA의 징계를 받아 올해까지 소속팀의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승우는 "2년 정도 경기를 못 뛰어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면서도 "내 나이는 17살밖에 안됐다. 축구인생은 17년보다 더 많이 남았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 남은 시간 잘 극복해 좋은 선수로 발전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한편 이승우와 함께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속한 장결희도 최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합류했다.
장결희는 "이번 대회는 칠레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월드컵 이전 3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칠레에서도 잘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오른쪽 날개 자리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더 보여주고 싶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팬들에게도 (내 모습을)알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