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 점보스가 건강상의 이유로 코트를 떠난 국가대표 센터 출신 하경민(33)을 전격 영입했다.
대한항공은 18일 하경민과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하경민은 지난 3월 마판 증후군으로 인한 대동맥 수술을 받고 당시 소속팀인 한국전력으로부터 은퇴 통보를 받았다. 마판 증후군은 선천성 발육 이상의 일종으로 심혈관계 및 눈, 골격계의 이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현역 의지를 버리지 못한 하경민은 재활에 매진하며 다른 팀 입단을 추진했고 결국 대한항공에 새 둥지를 트게 ?磯?
2012~2013시즌 임대 트레이드를 통해 하경민과 호흡을 맞췄던 김종민 감독은 사연을 접한 뒤 코트 복귀를 돕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 영입을 이끌어냈다.
대한항공은 주치의를 찾아가 하경민의 몸 상태를 면밀히 검토한 끝에 영입을 최종 확정했다.
수술을 집도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송석원 교수는 "현재 상태에서 배구선수 생활을 하지 못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하경민 선수는 일반적인 마판 증후군 환자와는 다르게 심장기능과 수술 부위를 제외한 대동맥이 모두 지극히 정상이며 수술 부위 또한 완벽히 치료된 이상 배구선수로서 활동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하경민의 은퇴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본인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선수 생활이 가능한 상태"라고 대한항공을 안심시켰다.
대한항공의 도움 속에 선수 생명을 이어가게 된 하경민은 시즌 내 복귀를 목표로 내세웠다.
하경민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대한항공에 합류해 체력 담당 코치의 철저한 관리 하에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는데 집중 할 계획이다. 현재 정상적인 몸 상태의 70~80%까지는 회복 한 것 같다. 가능하면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코트에 복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