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대학농구 최강 고려대가 높이와 스피드를 앞세워 원주 동부에 완승을 거뒀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동부는 동생들에게 시종 끌려 다니며 체면을 구겼다.
고려대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2회전에서 더블-더블 활약을 펼친 포워드 강상재의 활약으로 동부에 69-55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프로팀과 아마팀 간 첫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고려대는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부름을 받지 못하고 복귀한 센터 이종현과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뽑힌 포워드 강상재와 문성곤, 주장 이동엽 등 최강 전력으로 경기에 임했다.
반면 동부는 전력의 핵인 김주성과 윤호영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며 높이에서의 열세가 우려됐다. 대학팀과의 경기에는 외국인 선수도 기용할 수 없어 골밑 자원이라고는 김봉수 뿐이었다.
예상대로 경기 시작부터 고려대는 이종현과 강상재를 앞세워 동부의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여기에 이동엽과 문성곤의 슛이 터지며 1쿼터를 22-6으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들어 동부는 강압 수비와 함께 박지현과 허웅, 두경민이 공격을 주도하며 추격했다. 동부의 강한 압박에 고려대는 실책을 연발했다. 전반을 마쳤을 때 점수는 37-29로 좁혀졌다.
후반 들어 고려대는 다시 이종현과 강상재를 투입해 골밑을 강화했다. 이종현이 골밑에 버티고 있자 높이를 의식한 동부는 외곽을 겉돌다가 번번히 공격에 실패했다. 골밑 돌파를 시도하다가도 이종현이 나타나면 공을 외곽으로 빼기 바빴다.
경기 내내 수비와 스크린, 리바운드에 집중하던 이종현이 4쿼터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면서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종현은 4쿼터 중반 잇따라 덩크슛을 꽂아 넣으며 형님들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고려대 포워드 강상재는 23점 15리바운드로 더블 더블 활약을 펼쳤고, 이종현은 12점 6리바운드로 몸을 풀었다. 이동엽과 최성모도 각각 12점씩을 올리며 승리에 일조했다.
동부는 두경민(14점 5리바운드), 허웅(13점 4어시스트), 김창모(11점 8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30-42로 밀리며 탈락했다.
대회 2연패를 위한 첫 단추를 꿴 고려대는 지난 대회 결승에서 만났던 상무와 19일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