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지뢰도발 사태, 국정원 해킹의혹 사건, 과거사 청산문제 등을 거론하며 "박근혜정권의 총체적인 안보 부실이 드러났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비무장지대(DMZ) 땅에서 있었던 북한의 도발 문제로 총체적인 안보 부실이 드러났다"며 "청와대와 국방부, 기타 관계기관들의 답변이 불일치하면서 총체적인 부실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국정원 불법 해킹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원은 정보가 없다고 국회와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진상규명은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다. 모든 조치를 통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한 8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한 사건과 관련, "정부여당만 뜨뜻미지근한 태도로 8월14일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지정을 미루고 있다"며 "일본 전 총리까지 무릎 꿇고 절을 하는 이런 상황에 일본의 사죄를 위해 노력해 온 활동을 기리는 마음으로 14일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로 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일본 정부에 과거 청산을 요구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과거사를 청산했는지 뼈 아프게 돌아봐야 한다"며 "대한민국 지배세력의 능력이 놀랍고, 뻔뻔함을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당의 홍영표 의원이 친일파의 자손이라고 고백한 것에 대해 "용기있는 고백"이라고 평가한 후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는 일본 관동군 중위였고, 5·16쿠테타로 인한 헌정 파괴자였지만 (박 대통령은) 한 번도 사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군기 의원은 북한의 지뢰도발 사태를 언급하며 "우리 장병이 다친 것은 4일인데 청와대의 국가안보회의(NSC)소집은 8일"이라고 늑장대응을 비판했다. 아울러 "보복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일주일을 넘긴 지금 대통령이 단호한 대처라고 말해도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최민희 의원은 "박근혜 정권은 메르스, 세월호 등 큰 일이 벌어지면 왜 이렇게 우왕좌왕하느냐"며 "이번 북한의 도발에 대처하는 것을 보며 안보만큼은 확실히 챙길 것이라는 기대마저 실망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권은희 의원 역시 "지뢰도발 대처로 지휘보고체계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국방위에서 정부의 대응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