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아카데미에서 3회, 골든글로브에서 8회 수상. 총리에서 패션지 편집장, 수녀에서 기자까지. 이 시대 최고의 여배우 메릴 스트리프(66)가 이번에는 록스타로 돌아온다.
영화 '어바웃 리키'(감독 조너선 드미)는 가족을 저버린 뒤 '더 플래쉬'라는 록밴드를 결성해 록커라는 꿈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 '리키'와 그 가족의 이야기다. 딸 '줄리'가 결혼 생활에 파경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리키가 20년 만에 가족 곁으로 돌아오면서 서로를 향한 묵은 감정들이 폭발한다.
메릴 스트리프가 맡은 역할은 리키다. 리키는 낮에는 마트에서 파트타이머로 일하고 밤에는 클럽에서 노래하는 록커. 짙은 스모키 화장, 부스스한 머리에 가죽 자켓, 각종 반지와 목걸이까지. 누군가의 엄마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여자가 바로 리키다.
록커의 삶을 사는 중년 여성을 어색하지 않게 연기할 여배우가 몇이나 될까. 60대 중반의 여배우 중 록커의 삶을 사는 중년 여성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있기는 할까. 하지만 메릴 스트리프라면 가능하다. '어바웃 리키'는 스트리프의 연기를 맛보는 또 한 편의 영화가 될 것이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건 바로 딸 줄리를 연기한 머미 검머다. 검머는 메릴 스트리프와 조각가 돈 검머 사이에서 나온 스트리프의 친딸이다. 검머는 스트리프와 똑 닮은 외모로 영화에 등장해 실제 모녀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레이첼, 결혼하다'(2009)로 가족영화에서 좋은 능력을 보여준 조너선 드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국내 개봉일은 다음 달 3일이다.